공모주 투자는 안전할까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지난번에 공모주 청약 내용이 인기가 많아서 두 번째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지난번엔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본 설명과 방법 등을 설명했다면, 이번엔 주의해야 할 점, 추가적으로 알아둬야 할 부분들을 정리했어요.
공모주 투자는 항상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은행 예적금 상품이 아닌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우선 주식 가격부터 살펴볼게요. 상장되기 전에 공모가가 정해져서 청약을 받고, 상장일 오전 9시에 주식시장이 개장되면 시작되는 거래 가격을 시초가라고 합니다. 이 시초가에서 일일 변동폭 30%까지 상승할 수 있어요. 시초가는 상장 당일 주식시장 개장 전인 8시30분에서 9시까지 동시호가가 진행될 때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시초가가 결정됩니다.
공모가보다 시초가가 더 낮게 형성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사람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 범위, 즉 2배에서 형성이 되고 당일 상한가인 주가 30% 상승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를 ‘따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따블의 상한가죠.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고 시초가가 2배 오른 9만8000원으로 상장 첫날을 시작했죠. 9만8000원에서 상한가를 기록해 1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이 SK바이오팜과 같은 건 아니에요. 상장된 첫날에 시초가는 높게 결정됐으나 공모주를 배정받았던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에 주식을 매도해 공모가보다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모주를 배정받고 첫날 던지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죠.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배정받은 공모주를 매도하고 보는 것이죠.
또는 첫날은 아니더라도 공모받은 주식을 당장 팔지 않고 조금 오래 보유하고 나중에 팔아야지, 생각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어요.
적당한 가격에 공모주를 배정받았음에도 매도 시기를 놓쳐 이미 주가가 하락했다면, 손실을 보고 매도를 하거나 아니면 비자발적 장기투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모가가 항상 시장가치보다 낮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실제 사업능력이나 실적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어요. 기업들은 상장을 하기 위해 1-2년 이상을 준비합니다. 상장 조건에 맞게 기업을 잘 만드는 것이죠. 적자가 나지 않게 해야하고 일정 수준의 자산, 자본 등의 조건을 지켜야 하죠.
공모가를 잘 받기 위해 실적이 실제보다 더 잘 나오는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있어요. 분식회계나 실적 조작까지는 아니지만 단기간 실적이 좋아보이도록 회계기준을 지키는 선에서 만드는 것이죠. 공모가를 높게 받으면 기존 주주들이 높은 가격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니 수익이 그만큼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증권사에서 공모가를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IPO 실적을 잘 내기 위해서죠.
공모가의 적정 수준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때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수요예측이란, 기관투자자들에게 어느 가격에 이 공모주를 살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다 공정한 눈으로 적정가격을 평가할 수 있겠죠.
공모주 매도 시기를 판단할 때는 기관의 보호예수 기간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호예수기간란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얼마기간 동안은 배정받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게’라고 약속하는 기간이에요.
공모주 배정할 때 일반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에게 많은 물량을 배정합니다. 기관투자자에 많은 물량을 배정을 하니 일정기간동안 주식을 팔지말고 보유하고 있으라는 것이죠.
경쟁률이 높고 인기가 많은 공모주일 경우 보호예수기간을 길게 신청할수록 기관은 물량을 많이 배정받을 수도 있어요. 보호예수기간이 길다는 건 기관투자자들이 그만큼 그 주식이 오랫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후 언제든 주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되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많아져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기간 확인은 공시시스템에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II. 청약 및 배정에 관한 사항’ 중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기간별 배정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K바이오팜 이후로 하반기에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들의 상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하지만 공모주 청약을 보면 공모주 투자도 역시나 부익부 빈익빈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좋은 주식이라는 의미이고 수익이 높을 가능성이 큰데,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많아집니다. 경쟁률이 100대1이라고 하면 1주당 증거금 곱하기 100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는 거에요.
SK바이오팜의 경우 SK바이오팜의 청약경쟁률은 실제로 323대1이었죠. SK바이오팜의 증거금은 50%였어요. 공모가가 4만9000원이니까 증거금은 2만4500원. 2만4500원에 경쟁률인 323을 곱하면 791만3500원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주를 배정받았으면 SK바이오팜이 4만9000원에서 최근 18만원 정도 하니까 13만1000원 수익을 본 겁니다. 약 800만원을 넣어서 13만원 수익이 난거죠. SK바이오팜 최고점인 26만9500원에 팔았다면 22만500원의 수익이 낫을 겁니다.
물론 증거금을 넣고 난 뒤에 공모주 배정에 필요한 가격인 4만9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2~7일만에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받거나 하면서 ‘영끌’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영끌을 하려고 해도 부지런해야하죠.
자금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굳이 영끌을 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자금으로 공모주를 신청하고 며칠 뒤에 다시 돌려받으니까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죠.
경쟁률이 높으면 물량을 많이 배정받지 못하니까 경쟁률이 낮은 공모주는 어떨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라면 경쟁률이 낮은 공모주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라는 의미는 그만큼 수익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살펴보면 좋습니다.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일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상을 통해 더 쉽게 보기:https://youtu.be/a6n5ghwX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