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대만요리를 먹는 이유는? 맛있음
베트남 여행을 즐기다 보면 상큼한 현지 음식에 매료되다가도, 가끔 진하고 묵직한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꼭 찾는 곳은 호치민의 Baozi. 대만식 중화요리를 기반으로 한 퓨전 메뉴들이 가득한 이곳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맛집이다.
Baozi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키는 건 단연 Baozi 밀크티. 일반 밀크티보다 더 깊고 진한 맛에, 위에는 크림 브륄레 같은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가 있다. 타피오카 대신 쫄깃한 젤리가 들어 있어서 식감도 색다르다. 느끼한 음식과 밀크티가 어울릴까 싶지만, 여기선 다들 이 조합을 즐기더라. 한 모금 마시면 왜 인기인지 바로 알게 된다.
점심에 방문했지만, Baozi가 있는 거리는 호치민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클럽과 바가 많아서 밤이 되면 거리가 더 활기차고 힙한 분위기로 바뀐다. Baozi도 저녁에 가면 음악과 독특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뿜어낸다.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저녁 시간에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최근 Baozi에 새로 생긴 세트 메뉴는 2인용이라고 나와 있지만, 양이 정말 넉넉해서 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예전엔 이런 메뉴가 없었는데, 새로 추가된 이 세트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기기 딱 좋다. 배부르게 먹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Baozi에 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건 소프트쉘크랩 바오. 바삭하게 튀긴 소프트쉘크랩을 부드러운 바오 빵 사이에 넣어 내오는데, 애피타이저로도 식사로도 훌륭하다. 2개 정도 먹으면 점심 한 끼는 든든하게 해결될 정도.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 정말 최고다.
메인으로는 비프 프라이드 누들을 꼭 먹어보길. 큼직한 고기 조각이 들어간 이 요리는 고급스러운 짜파게티 같은 풍미가 일품이다. 그리고 여기에 스카치 에그를 추가하면 진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반숙 계란을 고기 반죽으로 감싸 튀겨낸 이 요리는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 환상적이다. 한입 베어 물면 왜 이게 인기인지 바로 알게 된다.
베트남 요리가 상큼하고 가벼운 맛이 주를 이룬다면, Baozi는 묵직하고 풍부한 퓨전 요리로 입맛에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소프트쉘크랩 바오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호치민에서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찾고 있다면, Baozi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