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수요일
겉은 아무렇지 않은데
속은 그리 뜨거운게, 이상하지.
매일 맴도는데
마주칠까 눈치는 보이니.
마음을 차갑게 덮어두고
겨우 돌아가는데
너는 상관없이 빛나지
따스한 햇살 한껏 풍기고는
그 자취위의 나를 생각하긴 하니
혼자서 차가워지는 것은 쉬운일이지
검고 텅빈 구석에서 토라져 있다가,
시린 마음에 푸르른 것이 피는 것을 보고
너의 흔적인가 생각했지.
이제 궤도를 다시 밟을 시간이야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지 함께
먼곳에서 불어온 빛이 마음을 덮고,
나는 저 멀리서, 멀어지지 않는 궤도를 맴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