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바이러스가 세상에 가져온 변화는 무척 컸습니다. 저 개인에게더 큰 변화가 있었죠.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고, 요가강사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싶은지 빨리 깨닫게 되었거든요.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코로나가 심해지거나 변이로 들썩일 때에도 저는 무탈없이 수련할 수 있었고, 건강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요가를 나누는 사람이 되었고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조금은 안정화가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백신은 계속 부족하고 변이는 계속 생겨났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콕만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은 쉬어도 운동은 합니다. 제가 수업으로 다니는 요가원, 필라테스, 발레, 헬스장에는 늘 사람이 많습니다. 타임별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심지어 제가 수업한 뒤에 늘 회원등록을 하는 장면도 봅니다. 물론 코시국 전보다 줄었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움직임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가는 인기가 매우 높아졌고요.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요가로 치유받은 경험때문에 요가강사의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지도자과정 등록 문의가 많고, 대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늘 요가를 배우고 나누려는 사람들로 요가원은 북적였죠. 휴학중인 대학생도 있고, 승무원(또는 준비했던 사람), 무용수나 배우,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요가강사 일을 시작합니다.
이미 수많은 강사들이 존재하고 계속 새로운 강사들이 양성됩니다. 문을 닫았던 요가원과 필라테스, 헬스장에서 요가수업이 진행됩니다. 운이 좋으면 한 타임 자리를 받을 수 있고, 실력이 좋으면 하루에 5타임도 한다고해요. 한 요가원에서 연달아 수업을 진행하거나 여기저기 요가원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타임비 3만원. 더 잘 받으면 35000원. 한 달에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선생님들 재량에 따라서 달라지는 치열한 업계.
저는 강사자격 취득 후 바로 개인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공간을 얻었고, 그곳에서 1:1, 2:1로 프라이빗 수업을 진행합니다. 원데이 클래로 체험도 가능하고 정기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미용실이나 네일아트처럼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에 아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여행도 가지 못하니 뷰티나 헬스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집단 감염이 걱정되니 운동 시설보다는 프라이빗한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 예상대로 사람들은 개인레슨을 많이 선호했고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룹수업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고 꾸준히 예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어떻게 시장을 공략하느냐에 따라서 수입은 같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요가원에서 타임강사로 일했을거고, 코로나 이후에는 요가원 수업이 줄어든만큼 개인수업으로 수익을 유지하게 됩니다.
월 몇백씩 급여를 받고 일하던 직장인 시절과 비교하면 훨씬 에너지 소모가크고 신경쓸 일도 많고, 돈도 벌지 못합니다. 교통비와 식비를 겨우 감당하는 정도. 임대료나 집세? 그런건 퇴직금에서 야금야금 빼서 쓰고있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왜 이 일을 하냐고, 다시 회사일 시작하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음..
저는 요가를 나누면서 더 행복해졌습니다. 통장 잔고는 늘 부족한데, 돈돈 거리면서 살던 때보다 행복합니다. 아무리 잔고 두둑해도 내가 즐기지 못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지금도 요가를 나누고 돈을 벌면 또 요가를 배우거나 깨달음을 얻는데 사용합니다. 어찌보면 계속 마이너스죠. 제가 배우고 좋은것을 많은 사람에게 나누는 일을 합니다. 누가보면 봉사자인 줄 알겁니다. 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코시국에 요가강사 수입은, 액수로 보면 많이 줄었습니다. 기업 강연(단체수업)정도는 나가야 시간대비 페이기 좋은데, 그런걸 요즘은 못하니까요. 개인레슨도 한계가 있고요. 하지만, 돈 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다른 값으로 본다면 늘었습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 삶의 질, 생명, 에너지 등등 그런 것들은 높아졌습니다. 비단 요가강사 뿐 아니라 세상 모든일이 그럴겁니다. 되는 사람은 뭘해도 된다, 안되는 사람을 뭘해도 안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든 하면 되고, 그 속에서 내가 즐기는지 그렇지 않은지,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면 됩니다. 무의미하게 보내기엔 우리의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ㅎ
모두 힘든 이 시기를 건강히 잘 극복하길 바라며, 몸도 마음도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