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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정기 Apr 17. 2017

VidCon비드콘 유럽 2017

비드콘, 암스테르담, MCN

VidCon Europe 2017(4월 7~9일) 참석차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올해부터 유럽/북미/호주에서 열리는 비드콘은 그 첫 번째 행사 장소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선택했다. 대륙은 바뀌었지만 행사의 골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크리에이터(Creator), 팬(Community), 산업 관계자(Industry) 트랙으로 입장을 구분하고 다양한 발표및 팬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행사로 이루어졌다.


이번 비드콘 포스터. 15, 16년에 이어 세 번째 참석이었다.


행사 참가 전 스스로 뽑아 본 관전 포인트는 ‘환경環境이었다. 유럽의 풍토에서 자란 디지털 스튜디오, MCN의 모습은 어떠할까? 유럽의 사업자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어떠한 혁신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네덜란드는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 더더욱 그랬는지도.




1. 지리적 환경: Amsterdam, Netherlands

올해로 8회를 맞는 비드콘은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닌 첫 번째 글로벌 행사 장소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가 가진 미디어 시장에서의 위상, 지리적 이점, 풍부한 문화적 유산은 물론이고, 마약·매춘·안락사·동성결혼이 합법인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이 나라야 말로 Online Video가 가진 자유의 속성과 너무도 부합하지 않는가. 특히 올해 글로벌을 표방한 비드콘의 입장에서는 암스테르담 만한 도시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바다보다 낮은 땅을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 1) Tolerance 2) Individualism 3) Global Mind


단, 유럽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행사여서인지, 규모는 미국 비드콘에 비해 작았다. 2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미국 행사에 비해 1/4 정도 되는 4~5천 명 정도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며(아직 주최 측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숫자는 없음), 스폰서십 부스와 행사장의 규모 또한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에 비해 작았다. 행사의 내용도 지나치게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행사 내용이 큰 그림 보다는 다소 technical 한 부분에 집착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온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보며 인플루언서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인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미국에서는 꽤 온 듯.



2. 유럽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환경: 대륙을 넘어 영어 사용 국가로

유럽의 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이번 비드콘은 유럽의 디지털 미디어 시장을 학습하기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Industry Track의 Speaker들의 80%는 유럽인들로 채워졌는데, 언어와 지역이 쪼개져 있는 이들이 개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어떤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이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 디바이스들에 대한 정보들도 이들의 콘텐츠 사용 패턴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럽 환경의 특수성 때문인지 MCN의 경우 독일을 제외하면 대형 크리에이터가 많지 않다는 느낌이었고, 대신 오리지널 제작 중심의 환경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듯하였다.


유럽 크리에이터들의 조회수 중 48%는 해외에서 나온다고 한다
프랑스 유튜브 시청자들이 영어 다음으로 많이 시청하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이국 땅에서 익숙한 외국인 얼굴을 보네


특히 국가가 다른 유럽 내 사업자들끼리 서로 경쟁자 이면서 동시에 협업하고 함께 혁신하여 시장을 키워 글로벌향 콘텐츠를 제작하여 EU 및 글로벌로 나간 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분석(특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Audience들의 Context에 대해)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3. MCN 사업 환경의 근본적 전환: 제작 중심 - Digital Studio

이미 몇 년 전부터 MCN들은 더 이상 크리에이터 Aggregator가 아닌 Influencer들의 영향력을 통한 Digital Contents Production으로 확장 중이었다. 그게 작년까지는 진행 과정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유럽에서도 그 모델을 거의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첫날 있었던 Future of the MCN: Building a Sustainable Business Model with Creators, Fans and Brands에서의 경우 이들은 이제 전통적 개념의 MCN이라 불리기를 거부하고 Gen-Z를 위한 Short Form, New Formats, New Idea 콘텐츠를 만드는 Digital Studio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잡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전통 미디어의 콘텐츠와 포맷의 영향력이 크며, MCN과의 제작 협업의 사례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 예로, 1인 미디어를 소재로 한 영화 Nerve의 독일 개봉 시점에 맞추어 Studio 71은 Havas Media, Studio Canal와 함께 해당 영화를 패러디하여 여러편의 영화 홍보 캠페인을 크리에이터 및 팬들과 진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도 높게 나왔고, 무엇보다도 Nerve는 독일 박스오피스에서 해당 기간에 1위를 했다.


NERVE- Challenge




흥미로웠던 주제


SNS를 통해 Voting을 받음


3일간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이번 비드콘을 보며 느낀 점은, 1) 미디어의 세상은 넓고 할 것은 정말 많다는 것(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은 어떨까?), 2) 디지털 사업의 비즈니스모델이 근본적으로 바뀔 제작 환경의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3) 귤화위지(橘化爲枳) 즉 미디어는 환경에 따라 변하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




맛과 향이 뛰어난 네덜란드 치즈. 내년에도 맛 볼 수 있기를!


Tot ziens!




이전 글들

VidCon 2015를 회상하며

https://brunch.co.kr/@yogathumb/10


VidCon 2016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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