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넌 나에게 있어서 완벽한 사람일 수도 있다.
내가 너를 통째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이미 넌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었다.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멈출 수 없는, 작은 틈마저 존재하지 않는, 그렇게 같은 방향으로.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날 보는 너의 마음이 느껴져 그렇게 눈을 맞추려 했나 보다.
나로 인해 생겨난 실낱같은 상처들이 생채기처럼 너의 피부 표면으로 혹은 눈동자 위로 입꼬리 끝으로 퍼져나가는 것들을 보는 것 또한, 내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니까.
가만히 너의 온몸 구석구석 바라보고 싶다. 너의 행복도 상처도 슬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