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를 느꼈던 감정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날 가만히 바라보는 눈 빛 만으로 너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있다.
네가 있던 장소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때도, 내가 없는 곳에서의 네 모든 행동에서도, 나를 배려하는 세심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너의 몸짓에 떨리며 설레었던 적이 있다.
온전한 이해를 받고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있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 속에서도 주변은 온통 사랑의 오로라로 휩싸여 그대로 상대방에게 은은히 전해진다.
오로라는 온전한 서로의 믿음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네가 없는 내 시간을, 내가 없던 네 시간을
아무런 동요 없이, 어떠한 의심도 없이, 있는 그대로 흘려보낸다면 우리의 마지막은 운명이 되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