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백수 생활이 장미빛이기만 했을리가..
Every coin has two sides
(모든 일에는 두가지 면이 있다)
갭이어동안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더 절망적이었던 순간도 많았다. 갭이어를 고려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런 애로사항들을 미리 고려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서, 나와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 갭이어 절망편 시작!
계획없이 퇴사하면 나처럼 돼요!
지난 1년을 '갭이어'라는 단어로 포장했지만, 사실 나는 1년을 꽉 채워서 쉴 생각은 없었다. '성격상 금방 다시 취직을 하지 않을까? 뭐 1년까지 쉬어도 되긴하지만.. '이런 막연한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갭이어를 흘러가는 대로, 끌리는 대로 시간을 보냈다.
계획을 세워 착착 진행을 했다면 불안감이 조금은 줄었을까?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던 시점에도 괜한 막연함에 회사 몇군데를 찔러보기도 하고, 사업에도 도전하고, 하다보니 또 시간이 금새가버리고, 목적없이 방황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게맞나?"라는 생각에 불안이 반복됐다.
내가 어느정도 대략적인 갭이어 스케줄을 정해놓고 시작했다면, 불안감을 많이 상쇄를 시켰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퇴사를 하면 1개월은 무조건 아무생각없이 놀고, 2개월은 여행을 다니고, 그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몇개월하고, 마지막 4개월 정도는 취업준비를 하겠다. 라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물론 우연한 도전에서 오는 새로움은 갭이어의 묘미이긴 하다)
통장 잔고를 축내기만하는 백수의 슬픔....ㅜ
돈.. 돈.... 가장 중요한 뽀인뜨다. 사실, 지금까지 열심히 저축한 금액이 있어서 돈 걱정은 크게 걱정은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근데 생각보다 쉬니까 돈이 너무 술술나갔다. 보상심리라는게 있어서, 쉴때 여행도 다녀와야되고, 못해봤던 운동도 해봐야되고, 새로운 도전, 그리고 나를 관리하는 일에도 결국엔 다 돈이 쓰였다.
그것도 시간이 많다보니 펑펑.
원래 회사를 다닐때는 가게부라도 쓰면서 소비를 조절했지만, 퇴사를 한 이상 돈 몇푼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그마저도 안하다보니 경제관념이라는게 아예 없던 시기였다. 우울하면 우울한 나를 위해, 불안하면 불안한 나를 위해.. 엥겔지수 높은 소비들이 계속됐다. 퇴사하면 집밥을 열심히 해먹으면서 돈을 아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것도 큰 착각이었다. 살림고수가 아닌 이상 해먹는 밥도 질려서 나중엔 그냥 다 시켜먹으니까 진짜 돈이 줄줄... 나가더니
1년이 다 되갈쯤은 그 많던 잔고가.... 하..하..
특히나 친구들과 만나거나 선물을 줘야할 때, 돈에 인색해지는 나를 보면서 씁쓸 했다. 다양한 사이드를 벌이면서 돈을 벌어보려고 했지만, 모두 다 초기 투자비용만큼 거둬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돈은 현실이다. 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갭이어는 절대절대 비추다! 충분한 찬고 췤~~~~
"퇴사하고 뭐하셨어요? " 새로운 직장구하기
마지막으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것은,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였다.
생각보다 당시 시기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 공고가 많지도 않았고, 다음 커리어는 뭘로할지 방황하던 시간도 있어서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취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3개월이 끝을 달리는데도, 여전히 합격소식이 없어 답답함이 컸다.
지원서를 몇군데에 넣었을까? 그리고 면접을 스무군데쯤 봤을까?
매번 쓰디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레벨업하며 다음 면접장을 밟던 때, 그러니까, 툭하고 누르면 정답같은 정형화된 답변이 주르륵 나올만큼 면접의 고수가 될 쯤,,, 회사 지원 4개월차에 합격소식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주에 면접 본 회사 세 곳 모두 붙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골라서 회사에 들어오긴 했지만, 나는 그나마도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는 것을 안다. 지금에야 시간이 지나서 괜찮지만, 좌절이 반복되던 그때는, 멘탈 붙잡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때마다 멘탈을 붙잡기위해 매일 같이 자기암시를 걸었따. 이 시간이 곧 끝날것이라고, 면접 합격해서 원하는 직장에 다시 들어갔을 때 느낌을 지금 최대한 생생하게 느끼면서 불안함을 달랬다.
지나고 나니 하는 말이지만, 무작정퇴사의 이면에 이런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고, 이것이 생각보다 크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도 분명 염두해두어야 한다. 이 기간동안 멘탈 붙잡느라고 멘탈 관리 실력이 정말 늘은 것 같기도?
다음은 다시 직장을 구하게 되는 과정에서 얻게 된 노하우와 자소서, 면접 꿀팁을 준비해보겠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