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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Jul 12. 2019

부산 바닷길 드라이브

죽성 성당 가는 길


"여기서부터 눈을 감아야 해."

커브길을 진입하기 전에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눈을 떠!"


"와~"

그녀의 탄성을 들으니 괜히 으쓱해진다.

파란 바다와  하얀 구름.

바닷가 절벽에 세워진 이국적인 성당의 모습은

사랑하는 이의 눈을 채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지어진 이곳은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세워진 펜스로 인해 예전보다는 감흥이 덜하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내비게이션으로 죽성 성당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대변항에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이용해 보길 바란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지만 십여 년 전쯤 이 길이 처음 열렸을 때만 해도

이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르는 보물 같은 곳이었다.

대변항에서 월전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월전에서 죽성 성당으로 새로이 난 길을 이용하며 된다.

대변항에서 죽성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죽성 성당을 소개하며, 이 길과 이 곳에 얽힌 추억들을 떠올려 본다.

처음 죽성 성당을 봤을 때의 감동.(비포장길을 돌고 돌아 우연히 발견했었다.)

도로가에서 삶아 파는 옥수수를 좋아했던 그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턱 조심을 외치며 잡았던 그녀의 턱.


조금은 판타지 같고, 또 순정만화 같은 나의 추억,

그리고 그 추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곳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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