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도서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낀

by 진정성의 숲


지하철은 저에게 '도서관'입니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왕복 3시간의 시간.

11년의 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어느 순간,

지하철이란 공간이 특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1월 1일.

책 한 권 읽지 않던 제가

좋은 친구들을 만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지하철은 저에게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매일 다음날

읽을 책을 가방에 넣으며 내일을 준비합니다.


어떤 날은 한 권, 어떤 날은 두권.

무거워진 가방의 무게만큼 마음은 더 넉넉해집니다.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책과 작은 연필을 꺼냅니다.




귓속에서는 피아노 연주회가 열립니다.


첫곡은

143am '너의 기억은 눈부시다'입니다.


멜론 플레이리스트


어제 읽은 부분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 읽어 내려갈 이야기에 설렙니다.


처음에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의 시선도 이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연히 같은 칸에서 책을 읽은 사람을 보게 되는 날이면

그날 하루는 운이 좋은 날이라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에 줄을 치고

책의 빈 공간 제 생각들을 그립니다.


책에 쳐진 줄의 수만큼 현실에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부모님께 안부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지를 쓰기고 하고

주말 딸아이와 가야 할 곳이 생기기도 하고

회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쌓이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현실을 살며

돌아보지 못했던 제 자신을 '성찰'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성찰의 기록을

SNS 페이지에 올리고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독서 457번째 진행 중

https://www.facebook.com/CandorForest/




어느 누구한테 보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 삶의 신념인 '진정성'을 세상에 퍼트리기 위함입니다.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가끔은 책을 읽다

인천행이 아닌 수원행을 타서 1시간이 더 늦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

더 많은 페이지를 넘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저와는 상관없이 보이던 그 사람들의 얼굴이 더 자세히 눈으로 들어옵니다.


수많은 지하철 칸 중에

이렇게 같은 칸에 탄 사람들의 인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사람이 또 세상이 더 또렷이 보입니다.


다가오는 내일. 다시 지하철 도서관


다가오는 내일.


저는 다시 교통카드 열람표를 끊고

OOOOO칸 열람실로 들어가 세상을 읽으려 합니다.


지하철은 저에게 '도서관'입니다.


#지하도서관 #교통카드열람표

#OOOOO칸열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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