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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첫걸음, 문장 구조

한국어, 왜 배워? K팝? K드라마? 아니, 살려고 배운다!

by 아이원

한국어 강사로 학생들을 처음 만날 때, 늘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해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왜 한국에 왔는지도 물론 궁금하지만, 내겐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훌륭한 강사는 단순히 언어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알면, 그들의 목표에 딱 맞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흔히 K팝이나 K드라마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만난 학생들은 훨씬 현실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살려고 배워요."

한국에서의 삶, 관계, 그리고 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언어'는 단순한 지식 그 이상이다. 그들에게 언어는 삶의 도구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다.


그래서 살기 위한 한국어, 실생활에 꼭 필요한 표현을 가르치는 데 집중한다. 문법 규칙을 암기하는 것보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 5초만에 감 잡기!

문장 구조는 언어의 뼈대다. 튼튼한 뼈대 위에 어휘와 문법이라는 살을 붙여 나가면, 비로소 자연스럽고 풍부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문장은 마치 퍼즐과 같아서, 주어, 목적어, 동사, 부사 등 각 조각을 조사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맞춰나가면 다채로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초창기 때 문장 성분별로 다른 색깔의 단어 카드를 만들어 보드 게임처럼 문장 만들기를 하며 가르쳤는데,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한국어 문장 구조는 어떻게 될까? 한국인이라면 어렵지 않다. 5초만 생각해 보자.

5, 4, 3, 2, 1...

떠오르는 문장 하나만 있어도 문장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민수가 공부해요."

이 문장은 주어로 시작해서 서술어로 끝난다. 여기에 '주말에', '집에서' 같은 부사나 '한국어를' 같은 목적어를 넣으면 더 구체적이고 긴 문장이 된다. 한국어 입문자라면 먼저 '주어 + 부사(시간, 장소) + 목적어 + 서술어(동사/형용사)' 구조를 기억하자. 앞으로 이 구조를 바탕으로 문장 성분 하나하나 배워 나가며 문장을 만들 예정이다.


처음부터 길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간단하지만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일상을 공유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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