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오늘이 내 남은 생의 첫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돌아보면 나는 여러 갈림길 앞에서 고민했고, 때로는 나의 경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삶의 궤적을 그려나가기도 했다. 이 길이 맞을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수없이 고민하면서도 결국에는 한 걸음씩 내디뎠고,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통역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도,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실감하는 순간이 많았다. 막연히 ’간호든 통역이든 내 일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때로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외국어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직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업무를 떠맡기도 했지만 그것이 훗날 직업을 바꾸는 데 있어 어떠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고 그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오히려 다시 다른 업무를 하게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결국 나를 성장시킨 것은, 내 선택과 태도였다.
이 브런치북을 연재하는 동안 내가 겪어냈던 각각의 직종과 관련된 일상, 다양한 회사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부딪히고 배운 것들을 써 내려가며 내 글이 같은 길을 걷고 있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길 희망했다.
과거의 나는 결정을 내릴 때 늘 신중했고, 때로는 고민하다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는 망설이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두려움보다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설렘을 더 크게 안고 살아가기로 했다.
지금의 내가 있는 이곳에서도 계속 어떻게든 발전해나가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이 행복하고 따스한 둥지 안에서 다시금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지도, 그래서 이로 인해 또다시 갈림길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사실 하나의 완벽한 길을 찾기보다, 선택한 길을 더 좋은 길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같은 질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망설임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내길 바란다.
“오늘이 남은 생의 첫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는 같은 오늘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어진 하루를 조금 더 소중히 여기고, 조금 더 의미 있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그저 평소에는 생명 유지에 기여해 온 나의 심장을 뜨겁게 물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며,
당신의 오늘이, 남은 생의 첫날이 되기를.
-첫 브런치북을 마무리하며, 2025년 3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