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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텃밭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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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Mar 31. 2024

봄날은 시작되었다

텃밭 돌담을 수리하다

겨울 지나고 다시 봄

텃밭에서 알게 된 것들

4개월 휴지기는 그냥 휴지기가 아니었다

겨울을 보내는 동안에는 잘 모르는 것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해동되는 자연쟁기질

그때 허물어지는 돌담

마구마구 허물어 인공의 흔적을 지운다

봄비가 왔고

빗물이 잘 스며들었다

보슬보슬한 흙을 만지는 느낌은 생명력 충동 그 자체였다. 가을 끝무렵에는 어떤 깊은 피로가 있다. 그러니 겨울은 휴지기로 쉬어야 한다. 4개월 휴지기는 생명력을 충전하는 시간인 것. 그런데 그 깊은 피로감도 봄이 오면 충동적인 생명력으로 바뀌어 있다. 요즘 세상에 겨울이라고 어찌 다 온전하게 쉬겠는가. 그런데 무엇인가를 할지라도 겨울은 쉼 그 자체를 만드는 것 같다.

겨울은 그런 것인가 보다.

이제 다시 봄

흙을 만지기 전에 이미 봄의 생명력은 마음 안에 찾아와 있었다. 봄은 먼저 사람 안에 찾아와 있으니까. 흙이 반가워 마음 안에서 웃음이 피어난 이유다.


다시 돌담을 쌓았다. 거란전쟁 끝났으니 이제 다시 허물어진 성벽과 돌담을 쌓아야 했다. 이런 이야기들로 텃밭에 봄날은 시작되었다.



자연쟁기질 된 텃밭


벚꽃이 피고


가까이 보도서야, 올려다 보고서야  알게 된...


돌담 보수공사 완료


보슬보슬한 흙의 촉감


돌담은 생각보다 잘 버틴다


재정비한 돌 정원


미나리꽝과 텃밭 대문과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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