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날
새벽
생각해 보니
인생의 비참은 소외 외에는 없는 것
다 패거리 문화인 것
이미 알고 있었으나 용기가 없었던 것
이제 그게 맞다’고 쓰는 것
내가 맞선 것은 그거 외엔 없었던 것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
그저 알게 모르게 죽임에 눈이 충혈된 것
충혈된 줄도 모르는 비껴간 시선
그 시선은 어디로 향했던 것일까?
아` 이처럼 바보 같은 인생들과 한 생을 보내야 한다니
오늘 나는 혀를 깨물고 눈을 뜨지 말아야 할 것
2.
그때의 격정의 나는 아직도 안녕한 것일까
시간은 참 더디게 뚝뚝 끊어지며
흐르는 거 같아도 알아서 잘도 시숙時熟하였다
시간이 일 한다는 것
인간이 할 일은 시간의 시숙성을 이해하는 것뿐이런가
한 가지 간과한 것
인간은 에너지를 변환할 줄 안다는 것
그 변환한 에너지로 인간은 자기 길을 간다
그 변환할 수 있는 시간을 인간이 지나왔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을 간과하고 사는 것
의외로 많다는 것
자기만, 살기 때문이다
시간의 시숙을 사유한다는 것
담아 놓고 있으면
세상은 그렇게 담아서 간직한 것을
파노라마처럼 경험하게 한다
다른 버전으로
알아차리기 쉬운 예시로
알아차릴 때까지
반복되지만
지나쳐버리면 변질되어 버리는 것
도취의 경험은 그런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놀라운 일이다
인간의 실존은 그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와 같은 것인지도
3.
심산이란 그런 것
분노를, 받은 곳에 다시 되돌려 푸는 것이 아니라
동력 삼아 도약을 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나는, 이런 내가 점점 좋아져서
더 깊게 살아낼 수 있을지도
회향의 의미를 더 크게 받는다
아마도,
그 자신만이 경험하는 세계
그것은 예술적이지 않을까
믿는다는 것
나는 ‘이것’을 믿는다
* 시숙時熟/ 시간 안에서 숙성되는 어떤 것. 신조어, 만든 용어.
* 심산心算/ 마음속으로 궁리한 능청스러운 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