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환희, 그저 다기를 씻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사용하는 다기를 씻어서 마른 차행주로 물기를 닦았다.
그러자 순간
빙그르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 안에서 말이 솟아나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다기(기물)는 신적인 도구이다.
일상 용기도 아니고 소꿉놀이 도구도 아니다.
그릇이긴 한데, 놀이적 느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기를 만지고 있으면 금세 차원을 넘는다.
다기는 어른의 것도 아니고 아이의 것도 아니다.
다기는 일상 용기가 아니다.
다기는 그 자체로 비일상 용기이다. 신적인 영감을 주는 기물이다.
이 기물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차원의 경계에 있다.
모양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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