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 낭독
에세를 읽는 동안, 몽테뉴가 말하는 동안,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의 말은 설득력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도 나처럼 너처럼 우리처럼 자신의 생각을 확립했구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중간중간에 그 자신에 대해 하는 말을 들으면, 동의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점차로 나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게 된다. 부르르 하는 나이지만 그 이후에는 적어도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또 다른 길이 보이는 것이다. 아주 작은 길이라도 길이 보이면 된 것이니까. 얼마 전에 꿈을 꾸었는데 그 꿈도 나무와 작은 샛길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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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눈을 내 안으로 돌려, 거기에 시선을 못박고 거기에 전념하게 한다. 모두들 자기 앞만 바라본다. 나는 내 속을 들여다본다. 나는 나 자신만 상대하며, 끊임없이 나를 고찰하고, 나를 점검하며, 나를 음미한다. 스스로 잘 생각해 보면 알 터인데, 다른 자들은 늘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그들은 늘 앞으로 간다.
아무도 제 속으로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페르시우스)
나는 내 안에서 뒹군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참을 가려내는 그 능력, 그리고 내 믿음을 무엇에건 쉽사리 예속시키지 않는 자유로운 기질을 나는 주로 나 자신에게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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