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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an 04. 2017

[육아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두두두두

내새끼 우쭈쭈 비맞으면 안돼!!



서바이벌 게임


무한도전의 '북극곰의 눈물' 편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곰들을 보았습니다. 어미 곰이 생존 방법을 알려주기도 전에 죽으면, 야생에선 바로 죽는다는 새끼 곰. 어미가 된 입장에서, 저는 밀키를 떠올렸죠. 한두 명밖에 낳지 않는 요즘 세상에, 자식은 귀한 존재입니다. 정글 같은 사회 속에서 다치면 어떡하지, 아프면 어떡하지 하며 생존을 걱정합니다. 더욱 통제하고, 감싸고, 조마조마하죠. 



헬리콥터 맘

그간 밀키는 어중간한 거리의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걷기는 조금 멀고 그렇다고 뭔가를 타고 가기엔 가까운. 그래도 다리가 아프거나 추울까 봐 매일 '차로 모셔다' 드렸죠. 그러나 밀키는 신호등도 건너고 싶었고, 내리는 눈도 만져보고, 산책하는 강아지도 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가끔 걸어서 올 때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죠. 저는 잠시 '엄마가 편하자고' 아이를 차에 태우고 다닌 게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추운 겨울엔 따뜻하고 빠르게 자가용으로 슝! 일 년간 등하원 시간 동안 아이가 본 것은 운전석 뒤통수일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는 깨끗하고 좋은 것만 보고, 먹고, 만졌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것만 있지 않잖아요? 어떻게 해야 아이가 세상엔 지저분하고 힘든 것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북극곰 어미가 고기를 잡아다 주기만 하면 아기곰은 먹는 방법밖에 모르겠죠. 물은 얼음장같이 차고, 물고기는 쏜살같이 빨라 잡기 어렵다는 것도 알아야 어미 없는 세상에서도 잘 살아남을 것입니다. 밀키도 엄마가 알려주는 길 말고 또 다른 길도 있다는 것,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도, 그 와중에 실패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밀키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기회를 생활 전반에 걸쳐 더 많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등하원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로 했습니다. 





1. 구독 감사합니다^^
2. 인스타그램에서도 함께 해요!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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