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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니맨 May 19. 2020

[너의 직업은?] K-POP 해외 투어매니저의 모든 것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때로는 그림자가 되어야 하는 직업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이직왕떠돌이의 새로운 프로젝트 [너의 직업은?] 첫 번째 이야기는 K-POP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콘서트 투어매니저 일을 하고 계신 윤준원 님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내용 중 일부 주요 내용은 텍스트로 작성하였습니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을 감상해 주세요!


*이직왕떠돌이(이하 '이직왕') / 윤준원 님 (이하 '준원' )


이직왕 :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준원 : 안녕하세요. 콘서트 해외 투어 매니저 일을 하고 있는 윤준원 입니다. YB(윤도현 밴드), 하이어뮤직, ATEEZ, DAY6, GOT7 등의 투어에 참여했었고 유럽, 미국, 동남아 등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이직왕 : 투어매니저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준원 : 국내 아티스트들이 해외 활동을 하는 일을 돕는 해외 매니지먼트 일을 했습니다.


이직왕 : 투어매니저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준원 : 원래는 래퍼가 꿈이었는데 제 길이 아닌 걸 깨닫고 포기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무슨 일을 하면 즐겁게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운 좋게 음악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있어서 인턴 일을 하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음악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그때 음악 업계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은?

준원 :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무조건 편식 없이 많이 들어야 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그 음악들을 어떤 계기로 왜 좋아하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뭐가 잘 팔릴까를 사람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데 도움이 돼요. 그리고 해외 음악 관련 기사 등의 정보들을 많이 보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게 중요해요. 음악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정보들도 많이 습득하는 게 좋아요. 결국 음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직왕 : 본인의 성향이 직업 선택에 영향을 주었나요?

준원 : 어려서부터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성향이었어요. 그래서 직업을 선택할 때에도 더 안정적이고 수익이 많은 직장도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고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계속 이 업계에 남고 싶어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는 어떤 일을 주로 하나요?

준원 : 콘서트 관련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해야 해요. 항공권, 숙박, 교통수단, 케이터링부터 무대, 조명, 프로덕션, 연출까지 다 준비해야 해요. 주로 해외 파트너사와 국내 기획사, 연출팀 등의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해요. 지금 얘기한 건 극히 일부고 전체적으로 준비해야 할게 정말 굉장히 많아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는 장기 출장을 많이 가나요?

준원 : 제가 가장 길게 갔던 출장 중에 한 달 정도  유럽 10개 도시 투어를 간 적이 있었어요. 북미까지 하면 2~3달 일정도 있는데 보통 회사들은 교대로 갈 수 있게 배려해 주는 편이에요. 장기 출장을 가면 애인이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직왕 : 장기 출장을 가서 업계 사람들이 같이 붙어 있다 보면 그 안에서의 썸은 없나요?

준원 : 분명 있는데 제가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어요. 근데 사실 저도 그런 케이스가 있었어요. LA에서.... ㅜㅜ


이직왕 : 장기 출장을 가면 계속 일만 하나요? 아니면 개인 시간도 주어지나요?

준원 : 개인 시간 없으면 투어 못 가죠. 스케줄마다 다르지만 오프데이 주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공연이 매일 있는 건 아니니까 비는 날 쉬거나 동료들끼리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할 수 있어요. 콘서트가 끝나면 본인 연차를 써서 그 나라에 남아서 개인 휴가를 즐기는 경우도 있어요. 그 나라에 콘서트나 페스티벌을 미리 알아보고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여행과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아요.


이직왕 : 해외 출장이 잦으면 항공 마일리지 부자 되나요?

준원 : 마일리지는 계속 쌓이고 쌓여서 아시아나는 다이아 플러스 등급이에요. 부모님 제주도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이직왕 : 투어매니저의 가장 큰 매력은?

준원 : 다양한 나라를 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도 공연 쪽 사람들은 성향이 비슷해서 마음이 잘 맞고 즐거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콘서트장에서 관객들이 열광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들이 직접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정말 뿌듯해요.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가수랑 트러블이 생겨도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모두가 서로 고생했다고 다독이며 자연스럽게 풀려 있어요. 그리고 즐겁게 회식을 하러 가죠. 공연은 마술 같아요.

이직왕 : 조금 현실적인 건데 다른 업계랑 비교했을 때 연봉 수준을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어떤가요?

준원 :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악 업계는 '하'죠. 영화, 드라마, 패션 등 대중문화  관련된 곳들은   짜죠. 그래도 업계 사람들 끼리는 서로 알아주고 인정하는데 대중들은 딴따라로 보는 시선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K-POP의 인기로 젊은 층에는 인기가 많은 직업이 되었는데 막상 들어와서 일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요. 조금 더 편하고 연봉 많이 주는 업계로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의 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준원 : 일단 자유로운 것 같아요. 이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마인드도 많이 오픈되어 있어 전형적인 한국 조직문화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문화, 음악문화, 언어 등을 경험하며 사람의 폭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세 번째로는 어릴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외국 관객들이 한국 노래를 다 같이 따라 부르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해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의 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준원 : 아무래도 지인들을 많이 못 보는 게 큰 것 같아요. 콘서트 준비 과정도 바쁘고 해외 장기 출장이 많다 보니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는 느낌들이 살짝 있어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 가요? 

준원 : 코로나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해외 투어가 시작될 것 같지만 BTS 이상의 성과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아이돌이 아닌 다른 장르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돌 노래는 물론 인기지만 외국에서 메이저 장르는 아니에요. 팀 이름은 알아도 노래는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비틀즈 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가 나올 것 같아요. 만약 더 대중적인 장르가 해외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다면 제 느낌에는 밴드나 싱어송라이터 쪽이 될 것 같아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의 전직이 가능한 분야는?

준원 : 아무래도 연관 있는 여행 관련 직종이나 공연 연출, 프로덕션, 해외 매니지먼트, 마케팅 등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준원 : 우선 영어는 필수죠. 의사소통과 문서작성이 가능해야 해요. 그리고 예산, 수익, 티켓, 관객 등 숫자 계산이 많은 일이라 수학도 잘 하면 좋을 것 같고 감이랑 센스가 있어야 해요.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회성이 중요할 것 같고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만큼 도전정신도 필수에요. 마지막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공연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직왕 :  투어매니저가 된 것에 후회가 없는지?

준원 : 저는 절대 후회 안 하고 있어요. 투어매니저를 못하게 된다 하여도 저는 평생 음악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요.

이직왕 :  다시 태어나도?

준원 : 네. 아.. 근데 다시 태어나면 영화 쪽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


이직왕 :  투어매니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한마디!

준원 : 일단 밑에서부터 일을 시작해서 스텝 바이 스태프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 공부, 프로덕션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최고가 되고 싶다면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해요. 만약 이 일이 그냥 멋있어 보여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보기와 달리 힘든 일도 많고 연봉이 높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요. 하지만 매우 자유롭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직왕 : 마지막으로 공연업계 관계자분들에게 한마디! 

준원 :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일든 상황이지만 힘내시고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잘 버티시고 그때 다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쿠키 영상은 아래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

1.해외 투어 에피소드(갑이 아닌 갓?)

2. 아티스트와 스태프 (빛과 그림자)

[너의 직업은?] 1편 - K-POP 해외 투어매니저의 모든 것!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


[너의 직업은?] 2편 - K-POP 해외 투어매니저의 모든 것!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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