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무료로 숙식제공을 받았다
나는 이 곳에 오고 나서야 “진짜 인도” 가 시작되었다고 느꼈다. 도시의 활기참이 그랬고 사람들이 그리 느껴졌다. 매일 5만명의 식사와 생수와 짜이를 준비하는 이곳, 시크교 힌두교 너나 할 것 없이 찾아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곳, 하얀 대리석바닥을 매일 닦고 철저하게 깨끗함을 유지하는 이 곳이 바로 400키로의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암리차르의 골든템플이다.
꼭 물위에 떠있는 황금궁전 같은 이 골든템플은 나눔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골든템플이 아닌 이곳에 묵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오늘 자리 있어요?”
“응 마침 있어, 들어와”
하루만 묵고 가려고 호스텔에서 하루를 지냈다가 이 곳이 마음에 들어 어디선가 주워 들은 대로 템플로 가 외국인 전용 무료 숙소를 물어보는 참이었다.
머리엔 터번을 두르고 한쪽 팔이 없는 아저씨는 씩- 웃으며 나를 무료 숙소로 안내했다. 그리고 나는 숙소를 보고 꽤나 감동 받았다. 쾌적하게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환경, 매일매일 청소하는 사람들, 그리고 문 앞의 무장경비까지. 이런 곳에서 공짜로 묵어도 되나 싶을 정도라.
‘굿굿’
나는 특유의 큰 리액션을 보였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리액션이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수단인 걸 알게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아주 큰 리액션을 정말 많이 한다.
내가 감탄에 감탄을 하자 아저씨는 그저 웃는다. 아, 이런 것이 종교의 포용력인가 싶어
매일 아침 줄지어 식판을 받는 사람들 뒤를 부지런히 쫓아 무료급식을 먹고, 또 한 켠에서 대접에 짜이를 한가득 부어 마시며 사람들과 인사하고 백색의 사원그늘아래에서 더위를 피해 앉아 있는 동안. 하루는 금새 지나갔다.
식사 때가 되면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짜파티를 굽고 인도음식인 달과 카레 등을 준비하고 또 설거지를 한다. 하루 두번정도 커다란 이 백색사원을 위해 바닥을 쓸고 닦는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아주 먼 곳에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오기도 한다고.
보통 반나절을 지내고 떠난다는데 나는 무려 오일이나 이곳에 머물렀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로 번쩍번쩍한 골든템플밖에 볼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 없듯 역시 여행은 보편적일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왜 이 곳에 이렇게 오래 머물렀냐고 묻는다면
음…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냥 여기가 좋아요” 라고 말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