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을 Jul 01. 2024

퇴근하고 아기 목욕시키기

아기는 이미 충분한 효도를 한다 [3-4]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기 목욕을 시켰다.


평일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하루 중 유일하게 석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8시, 목욕시키는 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켰다.


그래서인지 석현이도 목욕하는 동안은 내 얼굴을 계속 쳐다보면서 방긋 웃어 준다.



아기가 태어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고, 나를 희생하고 아기를 위해 해야 할 일들도 많고, 엄마는 더 말도 못하게 모든 것을 바쳐서 아기를 위해 애쓴다.


하지만 많이들 말하듯이, "이렇게 고생하면서 키웠는데 나중에 크면 말도 안 듣고 그러겠지?" 또는, 나중에 커서 자식이 속썩이면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하는 것은 좀 안 맞는 것 같다.


부모가 많은 것을 희생해서 아기를 키우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본인들이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기는 자라면서 엄마,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행복감을 이미 선물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이미 충분한 효도를 한다.


작가의 이전글 다시 읽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