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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을 Jun 26. 2024

생후 2개월, 수면 교육 방법과 준비 과정

통잠의 기적 [3-3]

[수면교육이란]


수면교육은 아기가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다.


엄마,아빠 품에 안겨서 잠드는 것이 익숙한 아기는 혼자 눕혀 놓으면 잠들지 않고 자지러지게 운다.


엄마,아빠는 마음이 약해져서 5분, 10분도 지켜보지 못하고 아기를 다시 안아주게 된다.


하지만 내가 몇 번 시도해 본 결과, 아기는 기다려 주면 스스로 진정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히 갖고 있다.


수면교육에서는 엄마,아빠가 아기가 우는 것을 잠시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고, 여러 번의 연습이 필요하다.


생후 40일경부터 시작할 수 있고, 될수록 백일이 되기 전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혼자 잠들 수 있는 아기가 되면 엄마 아빠와 아기 모두에게 좋다.



[수면교육을 위한 준비]


1. 낮과 밤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밝은 채광이나 생활소음 등을 자연스럽게 놔두고, 밤에는 모든 불을 끄고 어둡고 조용하게 한다.

(이 작업을 2주 정도 했음)


2. 수면의식을 일정하게 치른다.

매일 같은 시간(저녁 7시~8시)에 목욕하고 >> 수유하고 >> 같은 음악을 틀어놓고 >> 같은 자리에서 자는 일정한 루틴을 반복한다.

아기가 이제 자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차츰 인식한다.


3. 처음에는 아기를 안고 15분 정도 달래다가 눕혔고, 그 다음날은 10분 달래다가 눕혔고, 그 다음날부터 안아서 달래지 않고 아기가 졸려 하면 바로 잠자리에 눕혔다.



[수면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1번~3번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아기를 바로 잠자리에 눕힌 첫날... 우리는 기적을 보았다.


상상도 못한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최소 2~3시간을 각오했다.


평소 안아서 재울 때 석현이의 격렬한 잠투정이나 잠들기까지의 긴 시간을 보면, 20분도 안되어 스스로 잠이 들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생후 59일에 벌어진 이 일이 우리는 쉽사리 믿어지지 않아서 한참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결국 우리의 믿음이 맞았다.


생후 59일의 아기는 너무 어리고 약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엄마 아빠가 믿고 기다려주면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수면교육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게 과연 될까?', '잘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했고, 아기가 두세 시간 울더라도 지켜봐야 한다고 단단히 각오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기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잘해 주었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18분을 못 기다려 준 것이다.


아기가 우는 18분을 기다려 주는 것은 아기에게 스스로 잠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수면교육, 그 이후]


첫날 이후 석현이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져서, 수면교육 6일차에는 눕힌 지 7분 만에 완전히 잠이 들었고,


그날 이후로 계속 8시간~11시간씩 통잠을 자고 있다.


엄마는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밤중 수유를 중단할 수 있게 되었다.


아기가 수면교육을 통해 스스로 잠을 자면 안거나 달래서 재울 때보다 더 깊게 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스로 잠을 잔 아기는 중간에 깨더라도 다시 스스로 잠든다는 점이다.


전에는 잠자다가 깨면 엄마,아빠가 안아줄 때까지 계속 칭얼대고 울었는데, 이제는 혼자서 잠시 뒤척이다가 다시 스스로 잠을 자는 대견한 모습을 보여준다.


수면교육은 우는 아기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성실한 준비와 연습을 통해 아기에게 혼자 잠드는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의 수면교육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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