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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May 15. 2022

안 자려한다. 내일이 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자면 내일이 온다.


내일이 안 오게 하려면

충혈된 눈을 감지 않으면 된다.


뇌는

오늘 하루가 피곤했다는 


내일도 오늘처

반드시 힘들 거라는  사실 안다는 듯

밤에 더 놀라며 나를 부추긴다.


그래도 잠을 자려 눈을 감았지만

뇌는 물음을 떠올리게 한다.


'내일이 미쳐 날뛰도록 설렌 적이 언제였었지?'


디즈니랜드 가는 전날 밤,

어벤져 엔드게임 개봉 전날 밤,

기다리던 택배가 오는 전날 밤이었잖아.


내 대답에 뇌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고

내 무의식은 이리저리 날아가다 

다양한 상념들을 토해낸다.


한 살, 두 살 먹다 보니

삶에 대한 기대와 환희는 하루만큼 소멸하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어른들이 그렇게 내뱉던 공부 좀 하라던 이야기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설레고 기대되는

시간과 돈을 가지란 이야기구나.


내일이 오면 때맞춰 밥을 먹듯

일터에 나가고 늘 했듯이 일을 쳐내겠지.


그리고 또 집에 와서 시렁거리겠지.


'일하려고 사나? 뭐 이래? 인생이...'


잠이 안 와 다시 스마트폰을 켰고


주식/코인 투자종목,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명품/신상품 뉴스들... 을 훑어보다


손에서 폰을 침대로 

~하고 놓아 버린다.


보고 나니 그저...

비교되고 아쉽게 씁쓸해졌으니깐...


그래서인지

더 잠이 안 온다.


불교에선

비교는 바보 같은 짓이며 

행복은 마음에 있을뿐더러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은 헛되고 헛되다.


그러니 지금의 헛헛함도 헛되겠지?

아냐. 내적 성장이 부족해서 헛헛하겠지?

그럼, 출가하여 수행자나 되어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편해지고

솔솔 잠이 내게로 왔고


또, 그러고 나니...


내일의 밤이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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