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zzang Feb 20. 2016

엄마의 사랑

자식은 얼마나 알까..

엄마가 올해 되던 날부터 갑자기 열이나고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쉬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엄마 곁을 지킬 수 있었다.


옆 침대에 95세의 할머니가 병실에 누워계신다.
폐암말기 판정을 받으셨지만 본인은 모르신다.귀가 잘 안들리시긴 하지만 살고싶다는 의지가 강하시다.
많이 먹어야 낫는다며 매번 식사 한끼를 거뜬히 해치우신다.자정 12시가 넘었지만 나는 잠이 안와 뒤척뒤척,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갑자기 할머니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나 한손에는 링겔을 끌고 한손으로는 지팡이를 들고 문을 나가신다.
나는 순간 놀래서 "어디가세요..?"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아들이 없어졌어".......
그리고선 얼마안되 씩씩거리는 아들과 함께 병실 안으로 들어오셨다.근 50정도 되보이시는 아들과 또 한바탕이다.
"대체 왜 왜그러시는거에요??"
"아니..니가 없어져서 "
"내가 왜 없어져요~!잠이 안와서 잠깐 나갔나보다 생각하시면 되지,대체 왜 그러세요 왜!"
아들은 지겹다는 듯 짜증을 냈다.

"미안하다.."

그러고선 95세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셨다.

50세의 아들의 마음도 95세의 어머니의 마음도 알 것 같다.마치 우리 엄마와 나를 보는 듯 했다.
나 역시 밤늦게 들어오면 우리엄마는 30이 넘은 딸을 안자고 기다리신다.행여 무슨일이 생기진 않을까 아파트 현관까지 나와 나를 맞이한 적도 계시다. 그때의 마음은 저 아들과 똑같다. "대체 왜 왜 안주무시고 있는거야??그냥 자면 되지~~알아서 들어오는데~!!"라며 짜증을 한껏 낸다.그러면 우리엄마는 "아니 딸이 집에 안들어 왔는데 잠이 오냐??너도 너랑 똑같은 딸낳아봐라"라며 같이 화를 내신다.

잘 모르겠다.
내가 자식을 낳아서 기르게 되면 우리엄마처럼 될까?우리 엄마처럼 본인보다 자식을 더 사랑할 수 일을까?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겠지만 나 자신을 희생하며 한평생 살아 온 우리엄마.
그런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기적인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아왔다.

생각만으로 눈물나고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단 하나뿐인 우리엄마.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엄마.

내가 더 많이 지켜줄께요.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사랑이 아니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