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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강머리 May 02. 2022

항암

담담히 받아들였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차라리 암이였으면 좋겠다고 했던 내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신걸까?

어쨌든 병명이 나온게 어딘가?

치료가 된다니 분명 나을수도 있을것이다 여겼다.

히안하게 항암1차를 하고 몸이 개운했다

이틀이 지나고 당당히 퇴원을 했는데…

또 이틀이 지나 사경을 헤매며 재입원을 했다

항암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백혈구수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뼈를 파내는 고통은 심해져…

급기야 진통제의 마지막 단계라고하는 패치를 붙였다.

눈을 감으면 절벽아래로 수없이 미끄러져 내리고

오심과 구토로 몸을 꼼짝할수가 없었다.

저혈당 쇼크까지 더해져 도저히 버틸수 없다는 허약한 마음이 들었다.

정신을 놓지않도록 말을 시켜달라고 간호하는 딸에게 부탁을 했지만 잡고 있던 동아줄이 서서히

끊어져 가는 것 같았다.

차라리 죽고싶다”

엄마 죽고싶어”

못 버틸 것같아”


이 정신이라고 남아 있을때 가족들 얼굴을 봤으면 했다.

시골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불러 얼굴을보고

서울에서 공부하던 둘째 녀석도 내려오라고 했다.

이상하게 그 순간 남편 생각보다 피를 나눈 혈육과 아이들 얼굴만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나는구나 싶던 찰나…

드디어 면역수치가 올라오고 저혈당 쇼크도 잡히면서 서서히 정신이 들었다.

감염의 위험으로 며칠 지내던 1인실에서 다인실로 병실이 옮겨졌다.

이제 살았다’

옆에서 내내 응원하던 딸이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한다. 죽겠다는 모진말에도 괜찮아질거라고 내내 다독여준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살아야 겠다

살 수 있을거야…

말기암을 기적으로 이겨낸 특별한 사람이어야 겠다




몰핀으로 통증을 버티며 검사의 검사를 거듭하여 원발암이 유방암이라는 것을 찾았다

전이암이라 진단을 받고 12주만에 1차 항암을 했다

검사 결과마다 처음이라는 말과 특이하다는 말이 계속 되풀이 되어 항암제도 더 쎄고 더 많은 양으로 해야한다고…

어떻게 해도 좋으니 어서빨리 이 통증만 줄어들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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