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 기암 환자
하루 걸러 한 번씩 영양제 수액을 맞아가면서 버틴다.
역시……
4기 암환자인 나는 그들과 다르다
‘전이’도 모를 것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을 것이다
끝을 맞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란 것을 그들이 알까?
끝을 모르는 나에게는 말이다.
수액을 맞으면서 한없이 눈물이 난다
당장 집에 쫓아가고 싶지만 그런들… 가족들이 내 마음이며 몸상태를 알아줄까
오늘만큼은 죽음의 그림자가 깊이 내려앉았다
어쩌다 4기까지 되었는지…
그렇게 부지런히 건강검진을 해본들 무엇하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이 병을 키워낸 것을
항암이 거듭될수록 후유증도 몸과 맘의 진통도
누적되어 견디기 힘들어진다
병동 복도를 걸으면서 창밖에 보이는 사람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꿈꿔본다
저 바깥 자갈밭을 걸을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