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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강머리 Jul 22. 2022

우리들만의 리그

나는 4 기암 환자

하루 걸러 한 번씩 영양제 수액을 맞아가면서 버틴다.

역시……

4기 암환자인 나는 그들과 다르다

‘전이’도 모를 것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을 것이다

끝을 맞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란 것을 그들이 알까?

끝을 모르는 나에게는 말이다.

수액을 맞으면서 한없이 눈물이 난다

당장 집에 쫓아가고 싶지만 그런들… 가족들이 내 마음이며 몸상태를 알아줄까

오늘만큼은 죽음의 그림자가 깊이 내려앉았다

어쩌다 4기까지 되었는지…

그렇게 부지런히 건강검진을 해본들 무엇하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이 병을 키워낸 것을

항암이 거듭될수록 후유증도 몸과 맘의 진통도

누적되어 견디기 힘들어진다

병동 복도를 걸으면서 창밖에 보이는 사람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꿈꿔본다

저 바깥 자갈밭을 걸을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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