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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케미걸 Nov 28. 2021

I See You 모드로 살아가는 리추얼

몬스터의 리추얼 Pt. 2




당장 전화로 알리고 싶은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막막한 순간 의지할 곳이 없을 때

하소연을 들어줄 상대가 간절할 때,

허공에 대고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친다 해도

이런 고민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소식은 몸매 좋은 친구한테 먼저 알려줘야지.’

‘얼굴 갸름한 사람을 만나면 희망이 생길 텐데….’

‘복근이 완벽한 친구가 부탁을 잘 들어줄 거야.’


겉모습이 쓰잘 데 없어서가 아니다.

삶에 중요한 순간은 우리에게

가식을 발라낸 우선순위를 드러내고

진심을 판단 기준으로 만들어

마음의 눈으로 결정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결정적 타이밍에 필요한 것은

눈호강이 아니라 마음충전이다.



예쁘지 않은 것에서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소중하게 저장된 지난날 속에는

이런 기억들이 담겨있다.

좋은 소식에 나보다 더 기뻐해준 표정과

명언보다 깊이 마음에 와닿은 말들과

나를 향해 달려온 발걸음과 붙잡던 손길.

그 모든 아름다움은 세월을 이기고 한결같이

영원 속에 빛나고 있다.


눈으로 보는 비주얼의 벽을 뚫고

액추얼 마음에 접속하면 우리는

영화 <아바타>의 I See You 모드로

서로를 알고 채우며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된다.


I See You.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우리가

마음의 눈을 열고

현존하는 날들이 쌓여갈수록

외모가 자신감이라는 버젓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시들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외모가 자신감이라는 버젓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시들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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