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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Feb 26. 2016

나를 춤추게 하는 말, 축하해!

졸업 시즌이다. 친구들이 하나 둘 졸업을 한다. 그래서 요즘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졸업 축하해!




학교를 벗어나는 것이 정말로 잘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단계를 마무리할 때의 뿌듯함은 축하할 일이 맞을테다. 나도 학사모를 쓰고 학위장을 받았을 땐 얼마나 뿌듯했는지! 게다가 대개 대학교나 대학원 졸업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졸업 축하가 아닌가.






나이가 들면 축하받을 일은 자연히 줄어든다. 축하받으려면 전보다 훨씬 더 애써야한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받아오던 입학 축하, 졸업 축하도 이제 없다. 노력 없이 받을 수 있는 축하 메시지는 '생일 축하해!' 뿐이다.


이제는 최종 면접에 합격해야, 중요한 시험을 통과해야, 큰 보고를 탈없이 끝내야, 뒤처지지 않게 승진을 해야, 훌륭한 조건으로 이직에 성공해야, 주식 수익률이 좋아야, 연말정산 환급을 많이 받아야, 결혼을 해야, 임신을 해야, 아이를 낳아야,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축하 받을 수 있다.






졸업 이후로 오랜만에 축하를 받았다. 글 잘 읽었다고,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걸 축하한다고. 지금 보니 축하는 칭찬과 다를 바가 없. 고래도 나도 춤추게 한다.


축하에 인색해지지 말아야겠다. 열심히 축하를 주고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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