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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 선택 이전의 문제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고민

고1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만난 학생은 고교 입학전 문과적 소양이 강하여 문과를 권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입학전에도 문과 진학을 고려하여 관련 분야들에 대해 미리 공부도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

갑자기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후, 이과로 진학할 생각이라고 해서 그 이유를 물으니 사촌형들이 문과는 취업에 어려움이 많으니 이과로 진학하는 것이 좋겠다고 극적으로 권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여러 모로 생각해도 이과가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이과는 공부량이 문과보다 약 3배 정도 많습니다. 수학을 더 공부해야하고 문과와 달리 탐구과목들을 1,2 과정까지 공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은 중학교 때 화학도 하고 생물도 선행한 상황이긴 했지만 이과 상위권 수준의 수학 실력은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다시 생각해보자고 권하였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가 확고해 큰 고민없이 이과반으로 진학하였습니다. 다행히 고2 이과에서는 전교 1등도 하는 등  공부 성과도 좋았습니다.

고3 준비를 하는 겨울방학 때 문제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과학 2  범위를 공부하면서 과학 과목에 대해 재미를 놓치고 급기야 수학과를 진학하거나 통계학 쪽으로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고3에 이과전공에 대해 흥미를 잃게되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우선 마음에 드는 이과 전공이 없다는 점이 큰 걱정거리가 됩니다. 상담하는 입장에서도 이 학생에게 대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발단은 문이과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는 것이 유리하고 무엇보다 과학을 잘하거나 좋아해야 합니다. 자연 과학적 호기심이 많지 않다면 취업을 고려해 이과를 가기보다 대학진학 후 공과대학 복수전공이나 융합전공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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