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장대비속에서 “윤석열 퇴진”외친 청소년들

“우리는 어리지 않다,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현 정부 비판

by 이영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후 청소년들의 첫 집단 집회였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비옷을 입고 촛불을 들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1.jpg

당초 100여명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됐었지만 ‘집회 참가시 봉사시간을 준다’는 가짜뉴스가 나돌면서 교육부와 서울시 등이 이 단체에 대한 보조금 회수, 집회 참석 자제등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참가 인원은 50여명 정도로 줄었다.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차 논란 등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입시경쟁체제의 설계자인 이주호 교육부장관 임명으로 중고생의 일상이차 파괴될 위험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f_h46Ud018svc1vuv916xrx27i_u5y5uu.jpg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은 사과하라’, ‘민주주의 만세’라는 글귀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회는 소음에 파묻혔다.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보수단체들의 ‘주사파 척결 범국민대회’의 스피커 소리가 너무 커 주최측 관계자가 말하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2.jpg

지나가는 행인들이 경찰을 붙들고 “청소년 촛불집회는 차지하고서라도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지경”이라며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휴대폰 수거와 두발 규제, 체벌에 대한 비판은 물론, 완전한 셧다운제 폐지 목소리 등 다양한 학생 인권 이슈도 나열됐다.

3.jpg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지나가는 한 행인이 “너희들이 뭘 안다고 이런 집회를 하냐, 대학 가서 하면 되지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웃기고 있다”고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청소년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한 행인이 “오죽했으면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왔겠냐, 당신같은 어른들 때문에 나라꼴이 이 모양이다”라며 시비가 붙기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경찰이 해산해 겨우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5시부터 삼각지역 11번 출구에서 개최하는 ‘14차 촛불대행진 및 11월 전국집중촛불’로 행진하며 자리를 옮겼다. 주최측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 3시에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계속 집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6.jpg

한편, 광화문은 보수단체가 연 집회의 스피커 소리에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 많은 인파가 참여해 함성 소리와 그만큼의 스피커 소리로 몸살을 앓았다.


국민대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전제버스를 타고 참석한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문재인을 구속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소리쳤다.

7.jpg

광화문 한편에서는 어른들이, 광화문 또한편에서는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각자의 목소리를 높인 하루였다.

광화문뿐 아니라 서울 곳곳도 집회로 가득찼다. 민노총은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숭례문 교차로 구간에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여의도, 을지로, 남대문 일대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http://www.ngonews.kr/136774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국수 한 그릇으로 사랑을, “하늘숲속 마을활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