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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 Feb 09. 2017

연애 안에서 지켜야 할 질투의 법칙

1. 질투하지 않는 연애는 없다

쿨 몽둥이 어서 집어넣으세요~ 네? 빨리요
질투
질투
나로 하여금 화가 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질투여

세상에는 질투할 상황이 참으로 많다

- 애인의 곁을 의도적으로 맴도는 자들
- 술자리에서 흘리는 자들
- sns에서 흘리는 자들, 유치 안 빠진 애기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줄줄 흐를까
- 그랑 친한 나보다 예쁜 여자 사람 친구
- 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처럼 보인다면 친구고 뭐고
- 가족까지
- 그녀의 개도 싫어!!

그렇다
우리는 질투하는 존재이다
연인이 누군가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면 모든 것이 질투 대상이다
나 말고 개만 끌어안고 있어도 서글퍼지고 개가 미워진다.
나는 영심이라는 개를 17년간 내 아기로 키웠는데 나의 모든 애인들은 영심이를 질투했다! 내가 개랑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질투는 이런 것이다.
사랑이 내게로만 오지 않는 것에 대한 속상함
슬픔
이해해도 어딘지 침울해지는 그것
때론 분노

정말이지 질투가 안 난다면 사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자


당신이 쿨해서가 아니다. 사랑하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집착, 스토킹, 소유욕과 질투는 완벽하게 다른 언어라는 것을


2. 꼬부랑 할머니도 질투는 한다


어쩌면 당신은 어린 시절에는 질투왕 사랑꾼으로 살았지만 손바닥이 마주쳐지지 않는 좌절의 경험을 겪다가 냉소적이고 만사에 무관심한(듯 보이는) 어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당신은 여전히 동화 속 멜로를 꿈꾸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떤 좋은 조건의 사람이라도 먼 미래를 약속하고 싶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 영화에 여전히 눈물이 멈추지 않지만 세상이 늘 당신을 순진하다 재미없다 욕했고 그런 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누군가는 이용하기도 했을지 모른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던 것들이 어느새 당신의 얼굴이 돼서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고, 질투가 무엇인지 두근거림이 무엇인지 비극도 슬픔도 다소 무뎌졌을지도 모른다.


내 너무 큰 사랑을 보여주면

집착하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무서워서 질투 같은 것들 감추고 또 감췄을지 모르지만

감정이란 건 없어지지 않는 거라

아주 사소한 것에도 괜한 질투가 나는 건 여전할 것이다.


당신은 또라이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그저 "나 그게 너무 신경 쓰여"라는 말 한마디만 한번 입 밖으로 해도, 그 말에 상대가 "신경 쓰이지 않게 할게" 라며 당신을 안아주기만 해도 이미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냥 참는 것은 답이 아니다.

연인을 절대 독심술가가 아니다.


내가 입 나와있고 입맛이 없다 하고 침묵을 지키고 화난 표정으로 있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 정도의 정력을 낭비할 시간에 "너네 대리는 왜 자꾸 둘이 술 먹자고 하는 거야? 그게 정말 업무에 필요한 거야?"라고 물어보는 게 낫다. "오빠 후배는 왜 자꾸 밥 사달라고 댓글을 달아? 굉장히 짜증나 머리 다 밀어버리고 싶어"라고 한번 내뱉고 마는 게 낫다.


상대방이 나에게 알아서 걱정하지 않게 사랑과 세심함으로 철저하게 무장해 있어도

당신이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않고 있다면 그 세심한 성실함은 발휘될 수 없다.

집착하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겁먹을 필요 없다.

당신이 깊은 신뢰로 만난 연인이라면  질투로 가슴이 멍들 당신을 걱정할 뿐  자신을 구속하는 것 같다고 겁먹고 짜증내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봐도 신경 쓰일 만한 행동을 계속하고, 그걸 아무리 건강한 언어로 말해도  괴로워하는 당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려 하지 않고 짜증내고 회피하려 한다면

그런 사람은 제발!!!!!!!!!!!!!!!!!!! 버려!!!!!!!!!!!!!!!!!!!!!!!!!!!!!!!!!!!!!!!!!!!!!!!!!!!!!!!!!!!!!!!!!!



3. 집착, 스토킹, 소유욕과 질투는 완벽하게 다른 언어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질투라는 건 정말 누구라도 갖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까지 불쾌로 받아들이느냐, 신경 쓰느냐

그리고 무엇보다 표현하느냐에 따라 집착, 스토킹, 소유욕 같은 것들로 변질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연인들에게 질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잘못되게 흐른다.


하나는 '질투' 그 자체를 부정적이거나 못나고 없어 보이는 행동으로 생각하고  

과도하게 상대에게 질투하지 않는 척 하다가 병이 나거나, 나중에 터지거나, 방관자가 되는 것


두 번째는 '질투는 사랑의 표현'이라는 변명 아래

자신의 정리되지 않는 내면의 우울과 자격지심, 폭력성을 드러내며 연인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파괴하는 것

이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가 '당할 짓'을 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세상에 집착과 스토킹과 폭력을 당해야 할 행동은 없다.

설령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 하더라도,

그건 슬픔과 이별의 사유는 될지언정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유를 억압당하고 맞아야 할 이유는 될 수 없다.

무엇으로도 용납돼선 안 된다.

과도한 집착과 증오, 그리고 상대가 무엇을 해도 불안하고 잠 못 이룬다면

누군가를 달달 볶기 전에 서둘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당신의 애인이 '매번 바람을 피우고 내 뒤통수를 치는'사람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왜 나는 매번 그런 사람만 만나는지 세상만 증오하는 것 역시 잘못됐다.

당신은 환자이다. 이제 인정할 때이다.


재미난 진실이 여기 있다.


'딴짓할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딴짓을 한다'


폭력과 억압은 거짓말할 구실만 만들 뿐이다.

당신이 아무리 상대방의 핸드폰을 검사하고, 불시에 집에 쳐들어가서 얻은 '안도감' 따위는

사랑도 진실함도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진실하고 싶고, 당신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행동 따위 사실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괴롭히자 바뀐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놀 구실을 찾고 당신을 안도하게 만들기 위해

연막작전을 펼치는 것이거나, 당신에게 팔다리가 꺾여서 좀비처럼 있는 상태일 뿐이다.

심지어 감시받고 스트레스받으면, 안 하던 미친짓까지 하게 되는 게 사람이다.

누군가를 검사하고 추격하는 일 따위

정말 실질적으로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핸드폰 보는 짓 나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라고 말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과의 관계 그 자체를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만약 당신을 둘러싼 모든 공동체가 "그건 별로 의심할 일이 아닌 것 같아"라고 이야기한다면

당신 스스로의 마음의 병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또는 당신을 둘러싼 모든 공동체가 "걘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고 한다면

핸드폰 검사하고, 매일 추노꾼처럼 따라다니며 인생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당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나을 것이다.


인간은 새장 속 새가 아니다.

새 마저도 가둬서도 때려서도 안 된다.

당신의 마음의 문제를 상대에게 전가하지 말자

세상에는 병들고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고

그게 상대방일 수도 있지만 당신일 수도 있다.





애인이 떠날까봐 두렵고

나보다 잘난 누군가가 내 애인 곁에 있는 건 괜히 겁나는 일이다.

애인이 나보다 다른 누군가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면 속상하고

안정을 찾고 싶은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질투마저 하지 않는척 하는 사이

그런 당신의 허세 또는 마음의 가난이 지겨워 소중한 사람 한명이 또 당신을 떠나갈 것이다.


사랑은 절대 멈춰있지 않는다.

우리는 부지런히 사랑을 만들고 가꿔나가야 한다.

방치된 식물은 말라죽고, 방치된 사랑은 메마른다.

카톡을 훔쳐보지 말고

신뢰 회복을 위한 서로의 명쾌한 대화를 회복하자.

팔다리 묶어놓고 쟁취한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 불안한 정신승리 하지 말고

신뢰로 묶어놓고 각자의 최상의 아름다움을 펼칠 수 있는 자유부터 줘보자

그 자유 안에서 옳다구나 못되게만 구는 사람이라면

그건 자유의 죄가 아니라 인간이 못난 탓이니 버리자.


나를 가장 사랑하지 않는다면

가장 사랑받는 방법이 무엇일지 나와 있으면 정말 재밌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내 최선에도 늘 밖으로만 나돌고 날 외롭게 하는 사람에게는

뻑큐나 한번 날리고 어서 헤어지자

그건 그저 서로의 연이 아닐 뿐

누구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질투에서 지켜야 할 책임은 확고하다.

질투로 상대를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할 책임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란 나무 아래에서 질투의 가지 또한 생겨날 수밖에 없다.

세상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지만

너를 둘러싼 세계에만 생기는 나의 질투가 귀여운 사랑의 열매가 될지 독약이 될지는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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