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나는
먼 옛날, 내 전공과는 상관없는 계열에 SK에 인턴 서류가 붙어 인적성을 보러갔었고
인적성 바보였던 나는 보기좋게 인적성에서 탈.........
화장품 회사나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어떤 참 외관이 좋았던 회사도 탈
그 와중에 합격한 회사는 가지 않았었고.......
어떤 회사는 기업교육 운영팀으로 일하다가 일이 생각보다 너무 고되고 사람들이 별로였어서 인턴이었을 때 1주일인가 2주일만에 퇴사,,
코팩으로 유명한 어떤 화장품 회사도...
면접도 봤었고 미안한데 면접을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으나....
그 당시 기업교육 회사를 택했기에 아쉽게도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또 기업교육은 잘 안 맞아서 금방 그만두고,, 그 당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내 선택을)
그리고 그나마 가장 최근 일 중 하나가.. 인지치료사로 일하기 전, 서울에서 했던 것처럼 월세 내고 상가를 얻을까 했었는데 -
그것도 어쩌다보니 다른 이에게 뺏겨 무산... (그 자리엔 지금 다른 미술교습소가 생겼달까)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좀 있다.
어쩌면 나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직원이 되었을수도. 콘텐츠 개발 팀이 되었을수도.
잡지 에디터가 되었을수도. 인적성과 면접을 잘 봤다면, SK에서 B2B 쪽에서 일하고 있었을수도.
만약 내가 고대를 가지 않고 미술치료학과를 바로 갔다면 지금은 벌써 미술치료사였을수도.
임용고시를 봤었다면 어쩌면 시간이 지나 미술선생님이었을수도.
상가를 누군가에게 먼저 뺏기지 않고 내가 고민없이 바로 입금했다면 나는 미술교습소를 하고 있는 원장이 주업무였을수도.
방문미술을 계속 했다면, 난 어쩌면 다른 지사의 지사장이었을수도.
그러나 그것은 지금으로선 미련은 아니다.
가보지 않았던 어떠한 길에 대한 것일 뿐.
나는 그 이후 여러 문을 두드려 지금은 인지치료사와 미술 개인과외, 문화센터 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추후에는 미술치료사로도 추가로 일할 예정이다.
지금 가는 길이 막 엄청 고운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기까지 오기위해 내가 그동안 이 고생을 했나 이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게 잘 맞는 일이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했던 그때의 선택들이 다 잘한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헛된 경험은 아니었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겪지 않아도 될 나쁜 경험은 있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 배운 게 있고 성장한 게 있다면 되었다 생각한다.
수많은 알바와 경험들을 하면서 한 뼘 두 뼘 자란거겠지.
나는 결국엔 더 잘 될것이라는 견고한 믿음은 그러한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거겠지.
성공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지금 바쁘더라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하고 있더라도..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될놈될. 항상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