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움직임
모두가 잠에서 깨기 전에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조용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이.
차려진 밥상을 받는 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외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이.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기다림이다.
아침 준비가 다 되고 나서도
곤히 잠든 이들을 깨우느라
전쟁을 피할 수 없겠지만.
끝내 밥 한 숟갈 입에 넣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고 만다.
가장 먼저 불이 밝혀지는
모두의 아침을 준비하는 곳
그곳을 지키는 고귀한 이들.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마음과 고생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는 이들.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아침햇살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갈 힘을 선물한다.
삶은, 엄마를 알게 되는 과정일까?
부엌의 비밀을 아는 것이 삶을 아는 것일지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내 몫을 해내며 움직이련다.
세상의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