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마음이 급하다
따뜻한 솜이불처럼
온기를 가두던 구름에
구멍이 뽕 나는 바람에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불밖을 나가기 싫어
구멍 난 이불을 꼭 붙든다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나를 품고 있는데
철없는 아이의 울음에
이불을 걷어가지도 못하고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삶은 구름과 같다. 이불 속 잠과 같다. 잠에서 깨라는 게 전부인데, 이불 뺏는다고 화를 내면 어떡하니. 행복하라는 게 전부인데, 꿈을 더 좋아해서 어떡하니. 꿈은 꿈일 뿐일진대 깨어나지도 못한 채로 하루가 저물면 어쩌나, 잠자는 이보다 깨어난 이가 더 마음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