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기 Replay>>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하고
2014.02.21.
시계를 움직이는 톱니바퀴들처럼
삶의 모든 순간들이 맞물려 지금의 나를 있게 한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 톱니바퀴 중 하나라서
그저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달달달 잘 돌면은
제 역할을 해내서 저절로 빛이 나게 되어 있지만
내 멋대로 돌겠다고 애쓰다가는 모든 게 망가진다.
하지만 궁금하다.
나는 제대로 돌고 있는 게 맞나,
내게 주어진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것들이.
그러나 막힌 것을 푸는 것은 내가 아니라 시계공일지도.
내가 잘 돌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시계가 잘 가기를 원해야 내가 잘 돌 수 있겠구나.
고장난 시계에서 혼자 잘 돌아봐야 소용없듯
함께 기쁜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명상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쓴 글입니다. 줄곧 함께 행복이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마음수련 명상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달라진 점은 그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단순히 '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현되어서 행복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시곗바늘이 부러워 내 처지를 한탄했었습니다. 그러나 나도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어야 하는, 그와 똑같이 중요한 톱니바퀴 하나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나만 내 자리를 찾았을 뿐인데 나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답니다. 시곗바늘도 나 하나가 없으면 제대로 돌 수 없다는 것을 알고요.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맞물려 돌아가야만, 함께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