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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Feb 13. 2018

함께 있어 고마워

김주희 개인전 <사랑> 2018.2.1~2.20

김주희. <함께 있어 고마워> acrylic on paper. 2018
도라지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해요.
김주희 작가님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자작나무 갤러리


사랑이란 무엇일까?


김주희 작가님의 전시회 덕분에 오래간만에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어요. 명상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친한 블로거님들이에요.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삶을 멋지게 그려가는 분들이랍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이 날의 느낌은요, 작가님의 그림들처럼 따뜻했어요. 우리의 만남이, 서로의 이야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일이, 오가는 시선과 대화가,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 다요.


김주희. <살아나서 고마워> acrylic on paper. 2018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는데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신도 나고, 힘을 얻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제가 '살아난' 것 같았어요.


김주희. <우리, love> acrylic on paper. 2018


작가님의 작품 설명에서 '관계' 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네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가 사랑을 주고받고, 사랑을 확인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 투피스 그림은, 너와 나의 만남으로 완성되는 '우리'라는 의미로 깊이 와닿았어요.



그리는간디 작가님이 재창조한 그림들이 재미있어서 가져왔어요. 우리는 나이는 모두 다르지만 뭐랄까,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주희. <사랑해> acrylic on paper. 2018


사랑은 나를 둘러싼 작은 것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정말 그림에 녹아 있었어요. 이 소박한 한 장면에도 '사랑'이 가득하네요..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져요.


김주희. <나의 없음이 너로 인해 채워질까> acrylic on paper. 2018


지난 전시회 메인이 '빵'이었죠. <뜯기기 전>이라는 제목의 그림이요. 그 후속작으로 '뜯긴' 모습의 빵을 그리셨네요. ^^ 우리는 쉼 없이 서로를 뜯어먹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김주희.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acrylic on paper. 2018


이제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이 두려웠던 때가 있었는데요. 어쩌면 저는 '뜯기는' 것이 싫었나 봐요.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냥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항상 바라고 기대하는 바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실망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사랑 받고 있어도, 그것을 몰랐었답니다.


김주희. <그래 함께 있을께> acrylic on paper. 2018


사랑 받기 위해서 기다린 건 나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내가 마음을 열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그래 함께 있을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미 받은 사랑을 나누고, 또 받고. 그렇게 함께 있을래요.



'엄마'라는 낱말도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그만큼 포근하고 아름다운 전시회였습니다.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랑의 힘은 참 위대하네요.


김주희 작가님, 그림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살아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크크 :)


다음 전시회 <사랑>도 기대할께요. ^^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우리들


함께 있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더 많은 그림은 전시회에서 만나 보세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참 좋았어요. 전시회가 20일까지라서 설 연휴 지나면 거의 끝이네요. 아직 못 가보신 분은 서두르시는 것이 좋겠어요~


설 연휴 잘 보내시고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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