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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훈 Apr 24. 2023

24. 뜨거운 피

꽉 막히고 답답한 회사생활을 하니,

욕망이 들끓는 속물적인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지리멸렬하고 촌스러운 이야기


천명관 소설가의 말처럼 

똥밭에서 투쟁하는 속된 이야기


김언수의 ‘뜨거운 피’를 읽고 있다 

건달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전형적이고 촌스럽다. 

하는 행동들도 투박하고 뻔하다. 

당연히 배울게 없는 인물들이다. 

처음엔 읽는데 짜증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계속 읽힌다

중독적이다. 불량과자를 먹는 느낌이다

내 안의 욕망을 건든다


현실에서는 모든 욕망을 꺼내 살 수는 없는 법

그나마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라도 

다른 세계를 살아보려 한다 

요즘은 이런 식의 대체 경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뜨거운 피>는 작가가 6년을 붙잡고 쓴 책이라고 한다.

책도 두툼하고, 재미없는 요즘 그래도 이 세계를 

경험 하고 있음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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