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4 기록
얼결에 웹기획자가 나를 소개하는 주요한 단어가 된 지 약 1년 6개월째다. 웹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아직까지는 명확히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가 힘들다. 심지어 영어 단어로는 더욱 답이 없다. planner?
개발을 하나요? - 개발자에게 요청을 드리고 끝없는 요건 추가를 합니다
아 그 UI ..! - 잘 몰라서 디자이너분께 많은 의지를 합니다
UX ...? - 모릅니다
그럼 대체 너가 하는 일은 뭔가요? - 그러게요
그나마 지금 맡고 있는 업무가 검색기획이기 때문에 검색 관련 일을 합니다 많이 검색해주시고 이상하면 알려주세요 정도로 마무리하게 된다.
문득 문득 내가 하는 일은 뭔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답을 구하는 요즈음이다.
물론 늘 그래왔듯 내가 엄청난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생각만 하다 그나마 행동으로 옮겼던 북바이북 강연에서 인상깊었던 말들을 기록해 놓아야겠다.
기록
기존 운영되던 서비스의 Pain point 찾기
직접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셨다고 한다. 글을 쓰는 패턴을 보며 워드로 써서 에디터에게 넘기는 형식에 익숙한 그들이 직접 블로그를 꾸리는 것에 익숙치 않았음을 찾아냈다. 이에 글을 쓰기만 하면 멋진 플랫폼에 '플레이팅'되는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PC로 글쓰는 것에 익숙한 작가들에게 PC-mobile 호환성을 높여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주변에 있는 팀원들을 확실히 이해시키기
기획서 ppt로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내용이 있다면 더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용자는 이러한 설명조차 들을 기회가 없다.
알리고 싶은 것 하나에 집중하기
서비스의 본질을 생각하기.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에도 '글'을 중점적으로 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료하게 잡고, 그것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기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작가의 발견 - 연결
방법은? 오픈>책 제작 지원(브런치북)>위클리매거진>오프라인 작가 강연 등 다양한 변주
맥락이 있는 유저시나리오
콘텐츠에 맥락이 있어야 한다.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서 서비스에 맞게, 사용자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prototype
특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때는 테스트링크라도 만들어 직접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적고 나니 뼈를 맞은 기분
2달 정도 전에 들었던 강연이라 그 날 눈이 되게 아파서 한쪽 눈을 거의 감은 채로 들었던 것과, 전후로 맥주 한잔을 마시니 눈이 멀쩡해져서 역시 酒님이라며 동기들과 낄낄댔던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오랜만에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와 뭐라도 적어볼까 메모장을 봤던 것인데 갑자기 진지해져버렸다.
정답이 없는 프론트 기획에서 나의 취향이 정답이 아닐텐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기획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다소 장황한 질문을 했다. 그 즈음 나의 센스와 취향에 자신이 없었고 사소한 버튼 위치 하나도 나는 여기가 편하고 나는 이렇게 쓰니까 라는게 이유가 되는 것 같아 불안했다. 이에 대한 답은 다양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집 회사를 오가며 한정된 공간, 제한된 활동에 익숙해져가던 차에 다시금 많이 놀러다녀야겠다는 깨달음이 되었다.
직접 경험이건 간접 경험이건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하반기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