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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
거슬리지 않도록
눈치껏
by
정현철
Nov 9. 2022
19년 전 군 복무 시절 비 오는 날 훈련을 받고 단독군장을 하고 땀을 흘린 상태로 식당에서 줄을 서서 식판에 음식을 뜨고 있었다
내 뒤에 있던 미군이 나에게 안경을 똑바로 쓰라고 충고했다
그때 내가 쓰던 안경은 김서림 방지가 안 되는 안경이라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았고 군복 호주머니에 넣으면 안경이 휘어지거나 부러질까 싶어서 나는 배식 줄을 스면서 안경을 거꾸로 머리 뒤로 썼다
허나 그 모습이 미군의 눈에는 내가 멋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거나 선글라스처럼 쓰는 것으로 생각했거나...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나는 바로 안경을 벗어서 한 손에 쥐고 또한 식판도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음식을 펐다
나는 다른 선임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고 식사 자리는 최고선임이 정했기에 식사 자리를 미리 잡고 소지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나는 그 미군에게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바로 안경을 벗어서 손에 쥐었더니 추가적인 충고나 경고를 받지는 않았다
살아보니 그냥 거슬려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비가 붙고 말다툼부터 주먹다짐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가능하면 순조롭게 무탈하게 사건사고 없이 지내야 좋을 것 같다
오늘 퇴근길에 콩나물 국밥을 먹는데 안경에 김이 서린다
keyword
안경
미군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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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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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는 중소기업에서 산업용 접착제를 수출했고 현재는 외국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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