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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사과와 아홉 머리 용

황금 앱과 아홉 개의 프로필을 가진 해커

by 정현철

불가리아 동화 **〈황금 사과와 아홉 머리 용〉**을 현대적 배경과 인물로 각색해 드릴게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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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앱과 아홉 개의 프로필을 가진 해커>


(현대 각색: 원작 「황금 사과와 아홉 머리 용」 기반)


배경:


가까운 미래, 기술이 발달한 도시 "노바 시티". 이곳에는 인공지능과 감정을 연결하는 특별한 앱 **“골든 프루트(Golden Fruit)”**가 있었어요. 이 앱은 사람들의 감정을 안정시키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기술이었죠.


하지만 이 앱은 1년에 단 한 번, ‘황금 코드’라 불리는 핵심 알고리즘을 생성했고, 이걸 가진 자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게 되었어요.


등장인물:


리안: 고등학생이자 코딩 천재.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깊은 호기심과 정의감을 지녔음.


노바 시티 시장: 앱을 보호하는 인물이지만 욕심이 많음.


아홉 개의 프로필을 가진 해커 “Hydra”: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정체불명의 해커. 매년 황금 코드를 훔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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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올해도 “골든 프루트” 앱의 황금 코드가 생성되는 날이 다가오자, 노바 시티는 긴장 상태에 빠졌어요. 왜냐하면 매년 이 귀한 코드를 **해커 'Hydra'**가 훔쳐갔기 때문이에요. 그는 인터넷 세상의 그림자처럼, 아홉 개의 서로 다른 정체와 기술을 가진 프로필로 활동했어요. 그를 추적한 사람은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죠.


시장과 보안부는 해커를 막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그때,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은 고등학생 리안은 혼잣말을 했어요.


“도움이 필요한 건 앱이 아니라, 그 해커일지도 몰라.”


리안은 해킹보다 중요한 건 공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직접 ‘골든 프루트’ 앱의 코어에 접근해, 해커를 위한 메시지를 남겼어요.


> “Hydra.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이든, 얘기해 볼 수 있을까?”




놀랍게도 해커는 그 메시지에 반응했고, 리안은 비밀스러운 대화 속에서 그가 사실은 감정을 잃어버린 옛날 프로그래머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이기심에 상처 입고 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아바타 9개를 만들어 살아왔던 거죠.


리안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말했어요.


“세상은 당신이 기대한 만큼 친절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이 준 기술로, 누군가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됐어요.”


그 말에 감동한 해커는 황금 코드를 파괴하지 않고, 리안에게 넘겼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너는 나를 용서한 첫 번째 사람이야. 이건 네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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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그날 이후로 리안은 골든 프루트의 새로운 설계자로 일하며,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하는 더 나은 기술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Hydra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인터넷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코드에 살짝 남긴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해요.


> “진짜 연결은, 코드보다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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