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 반장과 조용한 아이
캄보디아 전래동화 **「토끼와 코끼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아래처럼 이야기해 볼게요. 배경은 초등학교, 등장인물은 힘센 반장과 조용한 친구, 주제는 나눔과 겸손,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
《물통 반장과 조용한 아이》 (캄보디아 전래동화 현대 각색)
5학년 3반엔 준호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준호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보다 반장이었죠. 친구들은 처음엔 준호를 잘 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준호는 조금씩 달라졌어요.
"내가 반장이잖아. 이 물통은 나만 써야 해."
준호는 새로 생긴 정수기 물통을 혼자 차지하고, 다른 애들이 쓰려하면 못 쓰게 했어요. 물을 마시려던 아이들은 억울했지만, 준호가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에어컨이 고장 나고 교실은 찜통처럼 더워졌어요. 모두가 목말라하던 그때, 조용하고 눈에 잘 띄지 않던 아이 민재가 말했어요.
"학교 뒤편에 야외 정수기 하나 더 있어. 그쪽은 시원하고 물도 더 깨끗해. 그런데 길이 미끄러워서 혼자 가긴 위험해."
준호는 자신만 알고 싶어서 몰래 따라갔다가, 야외 정수기 쪽 화단에서 발을 헛디뎌 진흙 웅덩이에 빠졌어요. 민재가 달려와 손을 내밀었죠.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민재 덕분에 빠져나온 준호는 민망한 얼굴로 말했어요.
"… 미안해. 내가 너무 욕심부렸어."
그날 이후 준호는 반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음날 그는 먼저 물통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을 따라주며 말했죠.
"앞으로는 다 같이 써. 내 물통이 아니라 우리 물통이야."
아이들은 웃었고, 준호는 그날 진짜 반장이 되었어요.
---
교훈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힘이 센 것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해요.
혼자 다 가지려고 하면 결국 혼자 빠지게 되고,
함께 나누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