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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Jun 10. 2024

긴 인생을 위한 대화, 고전 논어 읽기

나와 공자에게 말을 걸어본다면

지난 주에 인상적인 대화를 했어.

줌으로 하는 코칭에 참여했거든.

코치님의 질문을 듣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내 생각과 마주했어.

스스로를 다독이는 내 목소리를

듣는데 눈물도 났어.

대화의 힘을 느낀 순간이었어.


말과 글의 차이는 뭘까?


상대를 바로 앞에 두고 하는 말보다

시간을 두고 다듬을 수 있는

글을 더 좋아해.

즉시성, 상호성을 가진 대화의 자극이

버겁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바로 그런 특징때문에

대화의 필요와 재미를 느껴.


한자어를 봐도 대화對話란 상대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영어 로는 Dialogue 인데, 어원상 고대 그리스어 dia(통과하다, 사이로)와 logos(말, 말씀)에서 왔습니다. 직역하면 '말을 통과하다' , '사이로 말하다'로 말이란 서로를 통과해서 나간다는 뜻이죠. 이렇듯 말하기를 제대로 하려면 일상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지 않게 이야기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정문정 지음


독자를 상상한다 해도

글은 일방적일 때가 있잖아.

내 이야기를 쭉하고 싶어

글쓰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


누구에게 말을 거는 듯한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이렇게 구어체라는

형식을 선택할 수 있어.


공자님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일년 넘게 학인들과 함께

논어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도

대화의 힘이야.

논어 내용도

공자와 제자의 대화로 이뤄졌어.


논어의 내용이

일방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생각할 거리와 질문을 배치하는 것이

달빛서당에서 나의 역할이야.

그리고 또하나

학인들의 숙제글에

댓글을 꼭 남겨.


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은

내 이야기가 상대에게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혹은

안다가가는구나이잖아.


글도 쓴 사람에게

어떻게 읽히는지

알게 되는 건

독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야.


글과 말 모두

수신자가 있을 때

생명력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과 색깔을 찾을 수 있어.


요즘에도 내 안에 불순물이 많이 쌓였다 싶으면
논어를 보거나 듣는다
...
내용이 방대하지만
굉장히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스스로와 솔직하게 대화해라 거기에 답이 있다
그게 연기라고 생각한다

손석구


논어를 읽으며 연기를 배운 것 같다는

손석구 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어.

논어 등 여러 고전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찾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넓고 깊게

대화하는 배움과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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