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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Jun 17. 2024

긴 인생을 위한 이끌림

나를 위한 끌어당김

달의 인력


논어 읽는 달빛서당 2기 때

어떤 달님이 적었던

신청 이유가 아직 기억에 남아.


떨어져 있는 우리가

이렇게 이어지게 된 것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 아닐까?


인력引力은

끌 인引, 힘 력力으로

이뤄진 한자어야.


引을 한자 사전에서

찾아보면

(수레를) 끌다, 당기다

이끌다, 늘이다, 맡다 등

여러 뜻이 나와.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끌어 쓰는 인용引用에도

끌 인 引 자가 들어가.


책 달빛서당 사자소학을 썼을 때

논어 읽는 달빛서당을 할 때

인용引用에 대한

질문을 몇 번 받았어.


읽은 책 내용을 필요할 때 어떻게 꺼내 쓰는 거야?


우선 책 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표시해 노션에 기록하고 있어.

그렇게 하면 어떤 글을 쓸 때

끌어오고 싶은 문장이 떠올랐을 때

찾기가 쉽더라고.


끌 인引에 쓰인 弓 모습이

어떤 물건 닮지 않았어?

활 궁弓자로 활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글자래.


화살을 쏘기 위해서는

활시위를 당겨야 하잖아.

引, 활과 관련된

한자 引을 보면서

내가 일상에서 끌어당기는 활동을 떠올렸어.


일상 대화나 책에서

이끌리는 문장을 수집해.

이번에 알아차린 건데

나의 끊임없은 문장 수집은

중국어를 공부하고

통번역 하면서 생긴 습관이더라고.


아 이런 멋진 말이 있네.

나도 이런 외국어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은

내가 끌어당긴 문장을 몇 번이고

음미하게 만들어.


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더라!

그리고 그 멋진 문장이

필요한 순간에

꺼내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기뻐.


그거 해서 달라져?


어른이 되어서 하는

경험 중에 돈이 되지 않으면

여러 의문과 마주해야 하잖아.

나의 이끌림을 느껴보고

원하는 것을 당겨보는

시도를 해보려고.


그 시도가

흐릿해지는 나에게 원하는

색깔을 선물해줄 수 있어.

지금 내가 끌어당겨

써보고 싶은 문장은 이거야.


자기 느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신뢰하지 않을 때, 나머지 세계는 언제나 손에 닿지 않는 거리 너머에서 어른거립니다. 다시 말해 실감을 잃게 됩니다. 좋아하고 있다는 실감, 이것을 원한다는 실감, 살아있다는 실감을 말이지요.
우리 각자의 미술관, 최혜진 지음


미술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그 대답에 마음을 기울이는 이야기에서

나는 미술같은 글자

한자가 떠오르더라.


좋아하고 있다는 실감

이것을 원한다는 실감

살아있다는 실감

그러한 이끌림을

계속 따라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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