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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Jun 24. 2024

긴 인생을 위한 감동

좋은 걸 좋다고 나누는 기쁨


연주도 분명 좋아할 것 같아
기쁨의 선물 받아주오


얼마 전 친구가 감동적으로

읽은 책을 선물해 줬어.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에

주말 동안 푹 빠져 있었어.


여러 번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이 느낌이 뭘까?

궁금해지더라고.


감동이라는 단어 안에는 움직임과 떨림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감동할 때 우리는 무언가 나에게 충돌해왔음을 느끼고 전율하지만, 그것의 정체를 정확한 언어로 옮길 수 없는 상태에 빠집니다. 그 일이 벌어진 장소가 분명 나의 내부인데도 흡사 처음 발을 딛는 낯선 곳에 도착한 듯 느끼죠. 감동하는 자아는 보호막을 잊고 스스로를 무언가에 찔리도록 개방합니다. 감동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흔들리며, 흔들이기 때문에 중심을 새로이 잡아야 할 내면의 필요와 마주합니다. 예전과 다른 내적 질서를 가진 사람이 될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것이죠.

최혜진 지음, 우리 각자의 미술관


최혜진 작가님의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을 읽다

내가 느꼈던 전율을

언어로 옮긴 듯한 문장을 만났어.


감동하는 자아는 보호막을 잊고

스스로를 무언가에 찔리도록

개방한다는 내용에서

감동感動에 쓰인

느낄 감感이 생생하게 다가왔어.


느낄 감感은

咸(다 함) 자와 心(마음 심)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자야.

남김없이 느끼다는

뜻으로 感가 만들어졌다는 해석도 있어.


느낄 감感과

움직일 동動이

이루는 단어 감동感動은

느낌으로 인한

너와 나 우리의 변화를 품고 있어.


감동의 순간 어떻게 하더라?


감동이 내게 찾아오면

벅찬 그 느낌을

말이나 글로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져.


생존을 위한 정보만큼

감정의 공유도

우리 말과 글이 생겨난

중요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해.


어떤 것과 만나

열리게 된 마음은

타인과 통할 수 있잖아.

남김없이 느끼고

기록으로 누군가와 통하는 기쁨은

무더운 여름 속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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