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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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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Nov 11. 2024

평생학습

한자 스터디, 고전 논어 독서 모임 달빛서당 11기 이야기

지난 주 달빛서당 11기에서

함께 읽은 논어 씨앗문장에는

역경易經이 나왔다.


공자는 만년에  『역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책을 맨 가죽끈(韋編)이

세 번이나 끊어질(三絶)정도로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었다고 한다.

열심히 독서하다, 공부하다를 뜻하는 위편삼절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子曰자왈加我數年가아수년五十以學易오십이학역可以無大過矣가이무대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나에게 몇 년을 더 보태주어 50세가 될 때까지 《역》을 배우게 된다면 큰 허물을 없게 할 것이다. "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16장(17장으로 나온 책도 있음)


몇 개월 전부터 주역周易을 공부하고 있다.

그 계기도 논어였다.

논어를 읽다 보니

공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고

그 분이 그토록 열심히 읽었다는

易이 궁금해졌다.


공자뿐 아니라 과학자 라이프니츠,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와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 등

서양의 천재들도

주역을 공부했다는 데서

어떤 내용인지 호기심이 커졌다.


논어에 나오는 易(역경)과

周易(주역)은 뭐가 다른 걸까 궁금해서

AI퍼플렉시티에 물어보니

같은 내용이 나왔다.


역경(易經)
역경은 원래 64괘와 그에 따른 괘사, 효사로 구성된 고대 중국의 점술서입니다
역경은 유학의 오경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주역(周易)
주역은 역경에 후대의 해설과 주석이 더해진 보다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 주역은 역경에 십익(十翼)이라 불리는 10개의 해설서가 추가된 것을 지칭합니다


공자는 역易을 계속 읽고

자신의 해석을 담은 십익十翼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후대는

역경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다.


나에게 몇 년을 더 보태주어

50세가 될 때까지 《역》을 배우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을 공자가 몇 살 때쯤 했을까 궁금했는데

47세에 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공자는 72세까지 살았는데

그 당시 평균 수명이 30세가 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더라.

40세 이상이면 장수한 것으로 여겨졌다는데

공자가 47세에 몇 년을 더 보태어

50세까지 학역學易한다고 말한 것은

지금으로 치면 평생학습

죽을 때까지 배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같다.


달빛서당도 평생학습의 공간이다.


/인간에게는 무엇이 허물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넘칠 만큼' 지나친 허물 또한 '적절한 거리'를 지키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서 이 부분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허물'過이라는 글자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는데 이런 생각덩어리들이 쏟아질지 몰랐네.

/나도 공자처럼 주역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생각만 하고 있어.

논어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지가 어언 몇 년. 달빛서당 만나 발걸음을 뗄 수 있었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주역 공부하는  시간이 만들어질거야.

/나이 들어 공부하는 거 쉽지 않아.

그래서인지 공자가 역경을 위편삼절했다니 공자의 인간미에 고맙더라. 눈과 기억력은 쇠하나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알고자 하는 호기심, 아이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달빛서당 11기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배우면 어떻다?

可以無大過矣가이무대과의

큰 잘못은 없을 수 있다.


공자는 계속해서 배우고

잘못을 줄이고자

노력했던 성인聖人으로

내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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