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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13. 2023

[브랜딩log] 브랜드라는 서사 예술

마지막 강의를 듣고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27)

day 27

마지막이다.


챌린지의 최종장은 과거 플러스엑스가 리브랜딩 작업을 했던 두 브랜드(Konny, ANDMARQ)를 들어 A to Z까지 어떠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각 단계별로 어떤 문제점을 맞닥뜨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짧은 QnA)


강의 내용이 워낙 디테일하고 실무적인 내용만 있는 터라 내용 정리보다 짧게나마 강의를 듣고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조만간 이번 챌린지에 대한 후기를 최종 정리해볼 예정이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새삼 느꼈던 점은 브랜딩이라는 것이 단순히 로고나 심볼을 만드는 것이 아닌, 하나의 종합 예술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시각 예술이라기보다, 일종의 서사 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이미지보다는 활자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브랜드의 모든 것은 '말'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타깃은 결국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고, 거기서 딱 한 발짝 더 들어간 것이 바로 클라이언트다. 서사가 중요한 까닭은 아무리 좋은 시각화 작업을 했더라도, 클라이언트(나아가 보통 사람들)가 납득이 되도록 말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Konny 리브랜딩 과정에서 첫 4가지 시안은 모두 리젝트 되었다. 아무리 영혼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더라도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빛이 바랄 수밖에 없다.


가령 플러스엑스의 Konny 리브랜딩의 경우, 첫번째 디자인 피드백에서 클라이언트 측으로부터 4가지 시안 모두 리젝트 당하는 바람에 디자인 전략 파트부터 새롭게 시작했다고 한다. 설득에 실패했던 셈인데, 결국 새롭게 찾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거기서 출발한 4가지 시안을 토대로 지금의 브랜드가 구축될 수 있었다.


최종 완성된 Konny의 룩앤필


설득은 (기업 대 기업에 있어서는 더구나) 결국 언어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들의 모든 작업과 디테일에는 '하나 빠짐 없이' 이유가 붙어있는 것일 테다. 플러스엑스가 쓰는 언어는 대단히 매끄러웠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추상과 이미지, 디자인의 이유와 목적, 그로 인한 기대 효과들을 구석구석 남김없이 활자로 변환시키는 것은 전업 작가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 언어들, 언어화 능력이 플러스엑스가 가진 무기이자 밑천일 것이다. 디자인 능력만 따지면 여기 못지않게 훌륭한 곳이 얼마든지 있을 테니 말이다.


초반부 강의에서 "우리는 작업 기간을 최소 3개월은 잡는다. 그 정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쉽지만 일을 받지 않는다"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속으로 '사람이 몇 명이 붙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인가?'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납득이 간다. 브랜드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에는 그에 맞는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딩을 일종의 서사 예술로 정의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 QnA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 "BX 디자인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플러스엑스의 답은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똑같이 답습하라", "오프라인에서 영감을 찾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를 직접 써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두 가지 모두, 내가 자신있는 것들이었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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