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다고 생각은 해. 근데 그걸 못 하겠어...

by Lunar G


언젠가 늘 한계까지 나 자신을 몰고 가서 아슬아슬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돌아봤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구나, 하게 됐어. 나는 어떤지 내가 남들보다 늦돼 보여서 늘 결과를 내기 위해 항상 아득바득 기를 쓰고 있었으니까. 하나의 결과를 내기 위해 백번의 시도를 해야 하는 게 버거웠어. 그런데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많은 품이 든다고 해서 불평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 그러면 제로에조차 이르지 못하니까.

힘들다고 해서 타협하고 싶지 않았어. 약해지려는 나에게 지고 싶지 않았어. 뭐라도 해 보고 싶었고 그리하여 너에게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어. 근데 언제부터인가 한계에 부딪혀 내가 소진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존감이고 자존심이고 전부 고갈되고 마니까. 열심히 사는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영혼은 말라가고 있더라. 그래서 하늘하늘해지는 영혼을 부여잡고 마구잡이로 견뎠어.

일을 끝내두고 이 정도까지 해낼 줄 몰랐다는 말을 들었었어. 누구도 이렇게 해 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데 당신 생각이 나더라. 열심히 살았어, 당신 떠올리면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몰라서 어떤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읽어내지 못한 채 무작정 달려왔어. 그런데 왜 아직도 앞이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 일도 사랑도 꿈도 전부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왜 내 손에 남아 있는 건 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을까.

그러면 멈춰야 하는데 멈춰서서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데 나는 어쩐지 멈출 수가 없어. 달리는 것밖에 못 배웠으니까 무작정이라 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침묵과 어둠을 마주하며 울면서 계속 나아가고 있어. 나는 이렇게 침묵 속에서 살게 태어났구나, 하면서 말이야. 사실은 있잖아, 모든 게 두렵고 막막해. 너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하는데 너마저 흔들리니까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것 같아. 그래도 괜찮은 척하고 있어. 무너져 내리기 싫으니까. 묵묵히 걷고 뛰며 이 방향이 맞는 것일까를 고민해. 인생이 예상과 다른 대답을 준 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야.

어른이 되면 뭔가가 보일 줄 알았는데 왜 가방을 메고 학교를 드나들던 그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무서워. 그래서 기대고 싶고, 못한다고 말하고도 싶어.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 브레이크를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침묵과 어둠을 끌어안고 달리고 있을 네가 아른거려서이기도 해. 나랑 너랑은 똑 닮았으니까 심장이 헐어버려도 달리는 것밖에 못 하잖아 우리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근데 그걸 못하겠어. 네가 없으니까.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Rene Magritte_Untitled from the ㅖortfolio La Philosophie de la Peinture_1967.jpg


이전 10화질리도록 한 사람을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