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아린 꿈을....

by Lunar G

그가 쓰러지기 전날 그가 세상을 등지는 꿈을 꾸었다. 이대로 끝일 수 없다며 눈을 감고 누운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미친 사람처럼 울어댔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숨이 끊어진 것 같은 그를 앞에 두고 같이 하고 싶은 게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렇게 작별을 고하는 것은 내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끝낼 수 없다며 꿈속의 나는 그게 꿈인지도 모른 채 꿈이라면 빨리 깨게 해 달라고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현실이 이렇게 가혹할 수는 없다며 그를 치며 울고 있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꿈인데도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그래 이렇게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면 당신과 함께 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인생에서 당신이 사라진다는 것은 나 또한 지워진다는 것을 의미할 테니 그렇다면 그대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죽어가는 듯한 그 순간에도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났다. 나보다 먼저 먼 길을 떠난 당신이 홀로 죽음의 두려움을 마주하게 한 것이 너무 미안해 가슴도 미어졌다.

마음의 아픔은 가슴의 통증이 되어 나타났다. 그게 내가 눈을 뜨게 했다. 얼굴이 온통 눈물로 젖어 있었다. 눈물을 흘러내리며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소리 내 울었다. 그런데도 공기가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두려움과 공포가 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신을 찾기 시작했는데 어쩐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다.

하늘길이 전부 닫히다시피 했던 때라 당신에게 가 볼 수도 없었다. 그런 상황인데 연락마저 되지 않으니 초조함으로 온몸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당신을 위한 기도를 했다. 당신을 지켜달라고 당신을 위험으로부터 구해달라고 당신이 온전하게 해 달라고. 그러면 뭐든 다 하겠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신께 기도를 올렸다.

이후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 싶을 정도로 힘든 일이 너무너무 많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나는 불평할 수 없었다. 그날 그 꿈이 내 심장에 칼이 되어 박혀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무사하게만 해 주면 뭐든 다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므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심지어 그가 내 가슴을 헐게 할지라도 그것까지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사랑을 위해 시련을 넘어서는 일은 걱정과 초조함으로 간장을 녹이고 슬픔의 눈물로 눈을 멀게 했다. 각오는 하였으나 파란 많았던 내 인생의 파고가 잔잔하다 느껴질 만큼 사랑이 불러온 파도의 소용돌이는 이를 수 없이 격렬했다. 모두가 이렇게 힘들게 사랑을 지켜내고 있는 것인지 그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사랑이 우리를 특별히 힘든 상황으로 몰아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우리는 손을 맞잡고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며 이 사랑에 마주했다. 하지만 야속한 시련은 숨을 돌릴만하면 우리를 찾아왔고 그때마다 나는 꺼이꺼이 소리 높여 울었다. 소리를 잃은 그는 침묵으로 조용히 그런 나를 다독여주었다.

PHILIPPE MERCIER_Two Lovers by Candlelight.jpg PHILIPPE MERCIER_Two Lovers by Candl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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