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9일 8:21am
요즈음 부쩍 돈의 사용법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돈이야 그냥 쓰면 되는 것이지 무슨 고민이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겐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이다. 단순히 갖고 싶은 것,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에 돈을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 그 이상으로 돈을 통해 그 이상을 추구하고 싶다.
돈 사용법에 대해 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버는 목적, 그 이유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돈을 벌고 불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평화롭고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함이다. 결국 그것이 궁극적인 행복한 인생이지 않을까. 다만 여기에서 평화롭고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다. 나에게 있어 평화롭고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은 어떤 삶일까?
우선 평화부터 생각해 보자. 인생에 큰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인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나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가 나에겐 평화인 것 같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를 의미한다. 문제나 긴장, 스트레스가 전혀 없을 순 없다.
안락함은 신체와 심리적인 편안함을 의미하는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집.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유, 무형의 울타리 같은 느낌이다.
만족스러운 삶. 이 부분이 다소 어렵다. 참고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만족보다는 욕심이 조금 더 많기 때문에 만족을 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자동차와 집을 사고 명품으로 몸을 휘감는다 한들 만족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에게 그런 삶은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다. 돈을 의미 있게 잘 써야 만족스러워질 것 같은 데 물질의 추구만으로는 궁극적인 만족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타인을 위해 돈을 쓰면서 돈 벌길 잘했다, 만족스럽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타적인 삶이 궁극적인 만족을 주는 것일까. 예를 들어 기부를 하고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선물을 하는 등 속이 꽉 차오르는 뿌듯함을 동반한 만족의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 종종 있다. 내가 엄청난 이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이 외의 대상을 위해서 돈을 쓸 때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는 일에 돈을 쓰고 싶은 걸까?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열심히 피땀 흘려 모은 이 돈을 나 이외의 대상에게 소비를 함에 있어 적어도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주는 만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직은 있다. 내가 밥을 사면 상대방은 차라도 한잔 샀으면 싶고 내가 선물을 주면 나도 똑같이 선물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정말 순수한 만족감을 느끼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온전히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평화와 안락함, 그리고 만족이 세 가지를 일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보니 돈의 사용뿐만 아니라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이 생긴다. 나에게 있어 돈을 버는 행위는 나만의 평화와 안락,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목적 또한 있는 것일까. 내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인가.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