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하나쯤 있는 도시에 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시에나의 캄포 광장. 부채꼴 모양의, 그리고 살짝 기울진 광장에는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앉아(혹은 굉장히 편하게 누워) 있다. 오후에야 세계의 여행객으로 북적이겠지만, 하루의 어느 때는 동네 사람들의 광장일 것이다. 그리고 이 광장과 골목에서는 수백 년 전통의 말 경주 팔리오가 열린다. 본드 형님의 007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이태리 대표 축제이다. 만나고, 이야기하고, 교류하고, 놀고, 축제를 벌였더니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미어터지게 오는 나름 선순환 사이클이 생겼다. 우리에게도 광장이 있다. 광화문 광장. 촛불의 기억, 차가운 겨울바람마저도 멋진 기억으로 남았다. 그런데 너무 멀다... 동네 근처에 이런 광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공원도 좋지만, 광장이 뭔가 좀 더 폴리틱컬하고, 데모크라틱 하다ㅋㅋㅋㅋ. 진담이다. 하긴 도심 녹지도 부족한데, 광장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과한 요구 같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행정가가, 아니면 시민들이 도시 공간을 설계를 하거나 재배치할 때 #광장 이라 이름 붙인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경주역 앞 집회, 포항 중앙 상가 앞 집회, 보다 ㅇㅇ광장 시민집회가 듣기에도 좀 더 民主적 어감이 있다(광장이란 단어 속에 그 뜻이 담겨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이탈리아도 한낮 기온이 38도다. 유럽 전체가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단다. 그래도 광장의 그늘에 서면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한편 내가 사는 도시는 도심에 야시장을 열었단다. 한국도 날씨가 동남아처럼 더워지니 동남아처럼 야시장이 붐이다. 마음은 유럽인데, 현실은 동남아를 닮아간다... 이태리 메모라기보단 잡설이군 요ㅋㅋㅋ #이태리여행중 #토스카나 #매일쓰기 #시에나 #캄포광장 @ Siena-piazza Cam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