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참 잘한다
토스의 머니그라피 팝업 스토어는, 토스 오리지널 컨텐츠의 오프라인화였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다. 팝업이 브랜딩/마케팅의 공식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오리지널 컨텐츠가 단단한 브랜드의 팝업은 좀 다를 수 있음을 느꼈다.
일요일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고 와보니, 이번 머니그라피 개러지의 기획의도는 토스 오리지널 컨텐츠의 팬덤 강화에 있었을 거라 예상해 본다. 머니그라피 개러지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핵심이었다. B주류경제학, 머니코드, K‘s 스터디의 호스트들과 구독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온라인(유튜브 컨텐츠)의 오프라인화(팝업스토어)를 가장 잘 구현한 사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 예약이 2-3분 만에 마감 됐다는 것만 봐도 팬덤이 얼마나 큰 컨텐츠 인지 알 수 있다. 토스의 오리지널 컨텐츠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호스트들과 함께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브랜드 컨텐츠에 대한 팬덤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우키팝, 룩쌈,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넉살과 함께한 2024 결산 명곡 월드컵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같이 투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였다. 올 한 해 발매된 곡의 뮤직 비디오를 같이 보고 들으며 '아, 맞아 저 노래도 있었지' 돌이켜 보게 되더라. 한 해가 가고 있음을 체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전 예약 하고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각 컨텐츠의 비하인드 컨셉으로 꾸며졌다. 아무래도 꾸준히 즐겨보는 컨텐츠가 B주류 경제학이다 보니 B주류경제학과 관련된 컨텐츠를 보고 듣고 경험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쓴 것 같다. B주류 경제학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놓은 포토존에서는 대부분이 줄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 날 있었던 마지막 세션인 스페셜 공연에서는 넉살과 까데호의 무대가 인상 깊었다. 까데호는 토스 머니그라피 개러지를 통해 처음 접한 그룹인데, 밴드 사운드에 간만에 귀가 트이는 느낌이었다. 까데호라는 그룹을 알게 된 것도, 이들의 공연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도 이번 토스 팝업이 내게 준 일상의 즐거움이다.
올 한 해 가장 인상 깊었던 팝업 스토어로 기억될 토스의 머니그라피 개러지. 내년에도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높은 지분을 차지할 비주류 경제학, 그리고 다시 돌아올 머니코드 시즌2가 기대된다. 브랜드와 그 브랜드의 오리지널 컨텐츠에 계속 관심을 갖게 했다는 거 만으로도 이 팝업은 성공적이었다 볼 수 있지 않을까.